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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시기별로 꽃 따라 가보는 전국 꽃지도

cowboy 2012. 3. 19. 06:30

시기별 꽃따라 가는 꽃지도

 

 

 

 

"아직 쌀쌀한 기온에 코끝이 차가와지곤 하지만 봄은 봄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한탄하지만 말고 따뜻한 온기를 안은 봄 햇살을 가슴에 담뿍 받아보자"

봄에는 역시 꽃이다. 이미 강변도로에는 개나리며 진달래가 망울을 터트렸고 골목골목 남의 집 담 안의 하얀 목련이 하루하루 피어나는 모습을 보는 재미는 바로 지금에만 가능한 아기자기함이다. 남도의 봄은 일찌감치 찾아와 벌써 동백과 매화는 꽃잎을 버리며 땅으로 툭툭 떨어지고 다시 피어나기를 거듭하기 시작한 때다. 이름만 들어도 싱그러운 기운에 몸서리치게 하는 산수유

 

에 이어 벚꽃이 그 화려한 꽃망울을 틔우려 하고 있다. 벚꽃이야말로 4월의, 봄의 여왕이 아닐 수 없다. 4월 초는 전국 각지 벚꽃으로 유명한 지역마다 축제를 열며 하얀 꽃비의 설렘을 만끽하는 때다.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특히 진해와 쌍계사 벚꽃을 으뜸으로 꼽는다. 여행 작가 양영훈 은 ‘꿈길 같은 꽃길 여행’으로 순천 선암사와 산청 황매산, 태안 안면도를 꼽기도 하였다.

 

어딘들 꽃이 피어 곱지 않은 곳이 있으랴. 작은 돗자리 한 장 챙겨 아직 꽃잎 지기 전의 벚나무 한 그루 찾아 그 아래 자리하고 있으면 햇살 실은 바람을 타고 날리는 봄의 호사를 만끽할 수 있으리.

 

 

봄꽃 놀이의 백미, 남도 꽃길을 따라

차를 타고 남도로 향해 ‘꽃비’를 맞으러 떠나보자. 4월 초는 늦은 매화와 이른 벚꽃을 한번에 볼 수 있다. 순천 선암사에서 출발하여 쌍계사 벚꽃길을 거쳐 섬진강에 이르는 100리 벚꽃길은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꽃길이다.
 

 

부지런히 가서 만나자! 늦은 매화와 이른벚꽃

순천 선암사는 꽃이 곱기로 유명한 사찰이다. 여염집 정원처럼 곱게 가꿔진 조붓한 정원 안에는 600년 넘은 매화나무가 있다. 일찍 피어 일찍 지는 매화를 놓친 이들은 선암사 봉정으로 가면 된다. 꽃이 많은 선암사는 ‘화훼사찰’이라고도 불린다. 백 매화 두 그루에 사시사철 서로 나서는 아름다운 꽃나무가 화사한 절집이다.

 

북적이는 벚꽃터널 하동 화개~쌍계사 10리 벚꽃 길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4㎞ 거리의 10리 벚꽃길은 아예 하얀 터널이다. 벚꽃 축제가 열리는 4월 초, 이맘 때는 사람이 워낙 많이 몰려, 차가 막히고 북적거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임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가능하다면 평일, 오후보다는 오전에 조금만 서두르면 한결 편안하게 이 길을 즐길 수 있다.

 


 

섬진강 100리 벚꽃길

하동에서 구례를 잇는 19번 국도는 100리 벚꽃길로 불린다. 섬진강을 끼고 달리는 굽이굽이 벚꽃 천지다. 이 길을 잘 아는 이들은 구례군청 앞에서 문척교를 건넌 후 문척면~간전면~남도대교로 이어지는 861번 지방도의 벚꽃을 귀뜸해준다. 쌍계사 10리 벚꽃 길에 비해 훨씬 덜 붐비는 것도 장점이다.

 

가장 늦게 벚꽃이 피는 서산 개심사

국내에서 가장 벚꽃이 늦은 곳이다. 서울이 4월 중순이면 개심사는 5월15일이나 돼어야 벚꽃이 핀다. 다른 지방 벚꽃이 다 지고 난 다음에야 개심사의 벚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개심사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푸른 빛이 도는 청벚이 있다. 아름드리 청벚나무에서 다른 벚꽃보다 훨씬 큰 꽃이 피어난다. 난분분하는 꽃잎은 엄지손가락 마디만큼이나 큼지막하다.

 

오랜 벚나무의 정기가 어우러진 완주 송광사

순천 승주 송광사가 아닌 완주 송광사다. 순천 송광사처럼 크고 유명한 사찰은 아니지만 이곳을 아는 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절로 꼽힌다. 절 입구까지의 약 2㎞의 꽃길에는 수령 50년 이상의 벚나무들이 늘어서있다. 주변지역 사람들에게만 알려져 있을 뿐이라 잘 호젓한 꽃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진달래 사이 피어나는 금산 산벚

푸른 숲에 박혀 피는 산벚의 자연스러운 고풍스러움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금산 서대산과 천태산 사이에 있는 군북면 보광리와 산안리, 제원면 신안리. 해마다 4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산벚꽃이 핀다. 꽃잎은 새끼손톱만큼이나 잘고 작은데 그 화사함이 또 남다르다. 산벚은 군락을 이루지 않는다. 분홍 진달래 사이에서, 갈색 느티나무 옆에서 돋보이는 흰 벚꽃의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이다.

 

검은 고목에 피어나는 운치 영암 월출산 벚꽃

월출산 바로 아래 영암의 벚꽃이 아름답다. 목포에서 영암으로 이어지는 2번국도가 영암 학산면 독천에 이르면 벚꽃길이 시작된다. 영암읍내 곳곳에 핀 벚꽃까지 모두 합하면 약 25㎞ 거리다. 일제 때 심은 수령 70~80년 이상의 벚꽃길 1㎞가 이어지는 읍내 꽃길이 가장 아름답다. 고목에 피어나는 꽃은 적으나 검은 고목에 핀 꽃의 운치는 독특하고 고아하다.

 

여행작가들이 가장먼저 꼽는 곳 진안 마이산 벚꽃

벚꽃으로 가득한 탐방로가 2㎞가 넘게 이어진다. 수많은 여행 작가들이 ‘우리나라에서 벚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곳’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곳이다. 다른 지역보다 개화가 조금 더디어 벚꽃을 놓친 이들에게 추천할만하다.

 

동백에서 산수유로, 복사꽃에서 배꽃으로 이어지는 봄의향연

날이 따뜻해지면 지천으로 푸르러지는 산천초목 사이로 색색의 꽃들이 저마다 머리를 든다. 봄바람에 실려 하얀 벚꽃이 아련하게 흩어져가고 난 자리를 불곡 노란 것들이 마저 채운다. 5월까진 이어지는 꽃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다.

 

4월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낙하화(落下花)동백

추운 겨울에 피어나는 꽃이라서 ‘동백’이라 하지만 12월부터 4월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시들기도 전에 땅에 떨어지는 붉은 꽃은 많은 시인과 가수의 마음을 흔들었다. 섬 곳곳에 동백나무가 자리하고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섬 전체가 붉게 타오르는 듯 보이는 여수 오동도. 서정주의 시 ‘선운사 동구’가 흐르는 고창 선운사, 윤선도가 풍류를 읊었던 완도 보길도가 유명하다. 따뜻한 기후인 탓에 여수와 완도의 동백은 빠르다. 선운사의 동백은 4월 중 절정에 이른다. 선운사에는 동백꽃 외에도 벚꽃, 진달래꽃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환상적인 경관을 이룬다.

 

산천초목 사이로 노랗고 흰 산수유와 복사꽃

개나리처럼 샛노란 산수유 꽃은 봄날 가장 먼저 피었다가 4월 20일경이 넘어서야 비로소 진다. 조그마한 꽃송이가 물방울처럼 맺혀 있는 모양새가 인상적이다. 산수유꽃은 전남 구례가 가장 유명하다. 구례의 산수유가 질 것 같으면 경기도 이천 백사 산수유 마을도 좋다. 산수유나무 8천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순천시 월등면의 피고 지는 복사꽃도 곱다. 늦여름에 복숭아 축제가 열리는 순천시 월등면. 봄이면 복숭아 꽃이 만발한다. 4월 중순이면 월등면 전체가 복사꽃으로 덮인다. 그 중에서도 송산마을, 두지마을 등이 특히 유명하다.

 

이산 저산에 붉은 불을 지피는 진달래꽃

산과 들에 가장 많이 피는 진달래. 3월말부터 양지바른 야산에 개화하기 시작한다. 4월 중순이면 만개한다. 대구 비슬산이나 여수 영취산이 좋다. 비슬산 산정과 조화봉 사이의 능선에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 영취산에서도 정상에서 보는 진달래는 마치 산에 불을 지피고 있는 듯하다.

 

남도 땅 나주의 4월은 눈처럼 희고 달빛처럼 환한 꽃송이로 뒤덮인다. 배꽃이다. 순서로 치면 산수유에서 매화, 벚꽃,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배꽃으로 남도의 봄꽃 행렬이 이어진다. 배꽃길은 1번국도 주변의 금천면 그리고 나주에서 영암으로 넘어가는 길목의 13번국도와 23번국도 사이의 세지·봉황면 일대가 가장 좋다.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
경부고속도로 왜관IC에서 4번 국도를 타고 대구방향으로 가다 지천·송당리로 빠지면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핀 채 줄지어 늘어서 있다. 축제는 대개 10일 전후로 열린다. 칠곡군에서는 격년으로 아카시아벌꿀축제를 열기도 한다.

 

6월까지 피어 보꽃 여행의 마지막을 지키는 철쭉

수수하면서도 강렬한 꽃색의 철쭉은 산행을 겸할 수 있어 더 좋다. 죽령이나 희방사 쪽에서 연화봉(천문대)으로 조금 오르기 힘든 코스를 타고 소백산에 오른다. 연화봉 정상에서 보는 철쭉 군락의 전망이 장관이다. 단양과 영주에서는 모두 철쭉제를 벌인다. 철쭉산행에서는 한라산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짧은 영실 코스로 3시간 정도 시원한 산행로를 오르며 멀리 펼쳐지는 제주의 오름과 바다까지 보이는 탁트인 전망을 즐긴다. 윗세오름 지대에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백록담 분화구의 철쭉 군락이 자아내는 풍광이 멋지다. 사계절 산행명소인 태백산은 늦게 철쭉을 볼 수 있다. 지리산 바래봉은 철쭉산행 1번지다.


 


4월 이후에는 서울에도 본격적인 꽃 구경이 가능해진다. 벚꽃으로 가장 유명한 여의도 윤중로, 워커힐호텔 올라가는 아차산길의 벚꽃도 잘 알려져 있다. 구석구석 고운 봄꽃이 가득한 장소가 있다. 교통 체증과 시간,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곳에서 부담없이 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을 찾아보자. 

 

길 양쪽 철조망이 덕분에 산세와 꽃나무가 잘 보존돼있다.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만개해 바람에 흔들린다. 자동차를 타고 굽이굽이 올라가며 발 아래로 펼쳐지는 서울 시내의 전경과 우거진 수풀 속의 꽃나무를 동시에 즐기는 기분은 상쾌하고도 향긋하다. 정상에 오르면 명물 팔각정과 전망대, 커피숍, 식당, 스낵코너 등이 자리하고 있다.

 

봄의 남산은 꽃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한남동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하얏트 호텔 앞을 지나 펼쳐지는 푸릇푸릇한 길도 싱그럽지만 반대 방향 도서관을 지나치며 건물 뒤편으로 올려다 보이는 병풍 같은 산세가 색색의 꽃들로 타오르는 전경은 연중 손꼽을만한 풍경을 자아낸다. 간단한 트레킹을 겸한 봄나들이에도 좋고 필동 방향의 산책로로 올라 보는 것도 좋다. 동국대에서 팔각정으로 오르는 길도 있다.

 

단돈 900원에 화사한 봄볕을 맞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벚꽃은 오래 전부터 유명해 윤중로가 지금처럼 번잡해지기 전부터 사람들은 이곳에서 벚꽃을 즐겼다. 넓지 않은 공원이지만 구석구석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 산책하듯 즐기기에 적당하다. 울창한 숲은 삼림욕을 겸한 산책 코스로도 추천할만하다.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신천, 잠실역으로 이어지는 길 가로수로 군데군데 심긴 벚나무는 석촌호수까지 이어진다. 인공호지만 탁 트인 조경에 깔끔하게 정비해 놓은 주변 환경이 가벼운 나들이에 적격. 주변에 분위기 좋은 카페나 맛집도 많다. 롯데월드가 바로 옆에 있어 쇼핑이나 놀이공원을 함께 하는 코스로 이용해도 좋다.



꽃 내음 꽃 구경은 물론 숲의 맑고 청량한 공기를 맡을 수 있는 곳. 잔디광장, 배구장, 테니스장 등의 체육시설과 윤봉길의사 기념관, 야외무대, 어린이 자연관찰소 등 각종 시설을 완비했다.
공연과 전시회가 상시로 열리고 있다. 숲 속으로 난 오솔길이 호젓하고 군데군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벤치가 놓여있어 산책 코스로는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