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인도

[인도.네팔.배낭]- 제59화-[델리]-후마윤의묘(Humayun's Tomb)

cowboy 2009. 4. 7. 16:56

@ 후미윤 묘(Humayun's Tomb. Delhi,)


델리(Delhi)의 후마윤 무덤(Humayun's Tomb)은 인도 최초의 정원식 무덤이다. 아그라에 타즈마할이 있다면 델리엔 후마윤의 무덤이 있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다수의 건축물에 지대한 영향을 준 무굴 건축사의 이정표로써, 타지마할(Taj Mahal)의 견본이 된 원본 묘지라 할 수 있다. 무굴(Mughal)제국의 2대 황제인 후마윤의 무덤은 페르시아 출신의 첫 번째 부인인 하지 베굼(Haji Begum)에 의해 사후 14년 뒤인 1570년 건축되었다. 장기간에 조성된 최초의 왕의 무덤이며 여러 면에서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역사적으로도 가치를 존중받았으며, 덕분에 원래 상태대로 온전히 유지될 수 있었다. 중앙에 돔을 얹은 좌우대칭의 건물과 아치형 입구, 붉은 사암과 흰 대리석의 선명한 대비, 수많은 정사각형으로 쪼개 있는 정원은 타지마할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후마윤의 무덤은 페르시아, 아프가니스탄 건축과 구별되는 최초의 무굴양식 건물이라고 한다.


 후마윤의 무덤은 페르시아 양식을 가미해 정원 안에 묘를 안치하는 형식을 도입한 걸작으로, 제방과 수로가 있는 현존하는 무굴의 정원식 무덤의 원형이다. 이중구조를 이루는 돔과 장대한 키오스크(kiosks)로 이루어진 대표적 건축물로, 이러한 양식의 최초 작품임에도 건축학적으로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무덤은 거대한 정원 한가운데에 있다. 정원은 수로로 연결된 연못들이 있는 차하르바그 (char baah, 네 겹) 양식으로 이루어졌다. 정문은 남쪽에 있으며 서쪽에 또 다른 출입구가 있다. 동쪽 벽과 북쪽 벽 중앙 부분에 각각 정자와 목욕탕이 있다. 차하르바그(정사각 모양의 정원)는 물길을 따라 완전한 좌우대칭인 사각 모양으로 구획되어 있으며 4개의 사각 모양은 다시 작은 정사각 모양으로 나누어져 있다. 1변이 90m인 기단 위에 4개의 정사각형 모양의 묘실이 중앙 묘실을 대각선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다.


후마윤은 1540년 아프칸계 수르왕조의 셰르 샤에게 패해 나라를 빼앗기고, 동생에게도 배신당해 유랑하는 처지가 됐으나, 페르시아(이란) 사파비 왕조의 지원으로 15년만인 1555년 델리를 되찾아 무굴제국을 재건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듬해 1월 계단에서 자신의 옷자락을 밟아 넘어져서 죽은 불운의 황제였다. 후마윤은 페르시아를 다녀온 후 자신의 무덤에 건축예술을 도입할 생각을 품었다고 한다. 후마윤의 무덤 건축물은 복층 구조로 되어있다. 1층 사방 각 센터에 2층으로 통하는 터널식 계단이 있는데, 모두 돌을 깍아서 쌓은 건축물이라 참 아름답다.


무덤의 주인공은 후마윤 이지만 그의 부인인 하지 베굼, 아우랑제브와 격돌했던 샤자한의 장남 다라 시코(Dara Shikoh), 무굴의 마지막 왕인 바하두르 샤 2세 등 궁정의 주요 인물 150여 명이 함께 묻혀 있다. 이곳을 예부터 무굴 왕조의 공동묘지라고 불렸던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무덤과 주변 구조물은 보존상태가 양호하여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근대의 손길을 최소로 받아 최고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델리 시민의 휴식처이자 가족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