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가족들

딸아이 혼사에 받아 본 궁금했던 함 속 구경

cowboy 2010. 3. 8. 13:24

딸아이 혼사에 받아 본 궁금했던 함 속 구경

 

어재 저녁(3/7) 함이 들어왔다 .이잰 딸아이 혼사 준비에 막바지 절차인듯 싶다..아내왈,혼사에 있어 신부측에서 준비해야할것이,이렇게 복잡하게 많은줄은  딸아이 시집보내며 비로소 처음 알았다..옹기점과 대장간 빼고 다들려야 한다는... 경험자의 말이실감난다고....각설하고 신랑측에서 보내오는  함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평소에, 함맞이는 어찌해야 하는건지..함속엔 무엇이 들어가는건지 무슨의미인지..다소 궁금하지만 당사자가 아니면  쉽사리 접하기도 상당히 어려운 부분인것도 사실이다.  처음 경험하는 일이고 그동안 여러 사람들의 혼사에 주고받는 함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다소 궁금하던차에 보내는측과..받는측의 예절은 어떻게해야 하는건지...별도의 교육이나 특별한 경험이 없는지라..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풍습을 정리해놓은 인터넷을 검색해 보고 절차격식을 조금 알게되었지만..요즘엔 많이 간소화 되고 생략되어 오다보니 누구든지 막상 닥치기 전에는 실제 접해 보기도 어렵지않나 싶다..함이 집까지 들어오는 과정은 대강 아는 이야기 일테니 생략 하기로 한다. 

 

다음의 정보는 함 에관련한 인터넷에서 발췌한 내용을 올려봅니다.

 

◇함받는절차

함받는 절차는 오랜시간 전통적인 방식으로 내려옴으로 지역에 따라 가풍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아래의 함 받는 절차는 "우리 전통혼례"의 함 절차를 참고로  기재한 것이니. 참고하세요.

 1. 신부 부모님께서는 한복을 입으시고, 신부는 되도록 노랑저고리에 다홍치마를 입고 댕기를 둘러준후, 따로 방에 앉아서 기다립니다. 신부는 함을 받는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는것이라고 합니다. 신랑 또한 함진아비와 동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니, 신랑이 참석하더라도, 납폐절차를 할때에모습을  보이시면 안된다고 하네요.

 

2. 신부집에서는 함받을 자리를 준비합니다. (화문석을 깔고 교자상에 붉은색 예탁보를 덮습니다. 그 위에 봉채떡을 올려놓은 다음 작은 청홍 보자기로 떡을 덮습니다.  교자상 뒤에는 병풍을 펼쳐놓습니다. 병풍과 화문석이 없으실 경우 생략합니다만, 함받을 예탁, 예탁보,봉채떡,청홍 보자기는 준비하셔야 합니다.

 

3. 함은 음과 양이 교차하는, 해질녘에 함진아비가 청사초롱으로 불을 밝히고 신부의 집을 찾아갑니다.함께 가는 청사초롱은 좌우로 앞서 길을 밝히고,그다음 기럭아비,그다음 함진아비,그뒤를 나머지 사람이 따른다.

 

4. 함진아비 일행이 "함사세요"를 외치면, 신부측 친구들이 나가서 맞이합니다. 이때 함값을 달라며 오래 실이를 벌이거나, 큰소리로 소란을 피우는것은 결례가 됨으로, 약 10분에서 20분정도 흥을 돋운  다음 함을 가지고 들어갑니다.

 

5. 함진아비는 함을 지고 집 안에 들어서기 전에 바가지를 밟아 깹니다. 신부측에서 박바가지를 미리 준비해 놓다가 밟아깰 수 있도록 문앞에 놓습니다.

6. 함을 신부의 아버지가 받은다음 차려진 예탁에 있는봉채떡 위에 올려놓습니다.

 

7. 신부의 아버지만 함을 놓은 상을 향해 두번 절합니다.  (지역과, 가풍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함진아비와 신부의 아버지가 맞절을 하기도합니다.)

8. 제일먼저 신부의 아버지가 혼서지를 꺼내 읽고 다시 넣습니다.  

 

9. 신부의 어머니가 함에 손을 넣어 청홍채단중 하나를 꺼냅니다. 이때 청색 간지로 포장한 홍단을 먼저 꺼내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

  

10.함을 다 풀러본후, 봉채떡의 밤과 대추가 있는부분을 신부에게 접시로 잘라먹이고, 함진아비일행에게 후하게 식사를 대접합니다.

        

◇신랑이 혼자 함을 지고 올때의 함 받는법

현대에는 함진아비가 함을 들고오기보다는, 신랑이 함을 들고오는 일이 많습니다. 신랑이 혼자서 올때는 특별히 정해진 절차는 없습니다. 함절차는 신랑이 자리에 없음을 전제로 행하는 것이므로, 신랑이 직접가지고 올때에는 함절차와 격식을 생략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신랑이 직접 함을 가져갈 경우에도,많은분들이 대부분 일반적인 함절차에 따라 함을 받습니다.

 

신부댁 에서는 함받는 절차에서 알려드린것 같이 '함받는 장소'를 마련하시고, 신랑이 함을 가지고 오면 신아버님께서 함을 받으신후 봉치떡 시루위에 올리시고 절을 두번하십니다. 그런다음 신부아버님께서 혼서지를 읽으시고, 신부어머님께서 채단을 먼저 꺼내신 후, 함을 풀러봅니다.

 

또 신랑이 혼자 왔을때 함값을 주는것이 옳은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뉩니다. 함진아비란 원래 신랑집의 집사 또는 심부름꾼 이었습니다. 따라서 함을지고 오면, 그 수고비를 주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함값"입니다.

 

사위를 함진아비(하인)취급하여, "함값을"주는것은 결례를 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반,상의 구분이 사라진 근래에는 위와 같은 의미는 퇴색되어서, 신랑이 혼자 함을 들고 왔을때도 "함값"을 주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습니다. 요즘 처가에서 뭐 함값 준다고 해서 정색하며 기분나빠할 신랑이 있을까요?ㅎㅎ

 

하지만 저는 위에 내용을 상당부분 생략한 하였다는것도 일러둡니다

 

 미리준비한 예탁에 예탁보를 깔고 그위에 봉채떡 시루를 올려놓고 그옆에는 팥을 담은 그릇을 함께 놓는다. 그위에 납폐함을 올려놓고 신부측 아버지가 두번절을 한다음 정성스레 함보를 풀어서 먼저 혼서지를 꺼내 읽고 다시 넣어둔 다음,신부의 어머니가 함에 손을 넣어 청홍채단중 하나를 꺼냅니다. 이때 청색채단을 먼저 꺼내면 아들을, 홍색채단을 먼저 꺼내시면 딸을 낳는다는 재미있는 속설이 있기도 합니다.

 

 

혼서지 봉투의 앞과뒤

 

 신부아버지가 혼서지를 꺼내어 읽어본다. 옛전통이라 한자로 적었으나 최근엔 한글로도 풀어 적기도 한다

 

내용인즉 이렇다..

"때는 봄(계절에 따라 다르게 쓴다)이 한창 무르익은 계절이온데 존체 만복하십니까.  제 장자00(주혼자와 당사자의 관계를 쓴다)가 이미 장성하여 배필이 없더니,  큰 사랑을 입사와 귀한 따님으로 배필을 삼게 해주시니 이에 조상의 예에 따라  삼가 납폐하는 의식을 치르오니 살펴 주시기를 바라옵나이다."

 

 함속에 들어가는것은 기본적으로 정해진 품목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신부의 양장, 가방,화장품등을 넣어줍니다.)

1. 납폐함 (함을 말합니다. 여행용 가방으로 대신하기도 합니다.)   2. 함보   3. 함띠(소창 30마)   4. 혼서지    5. 혼서보  6. 청,홍채단(녹의홍상)  7. 쌍가락지(백금 또는 황금)    8. 오곡주머니(콩,팥,찹쌀,목향,또는수수,목화)  9. 쌍가락지주머니   10 기러기 한쌍   11. 기러기보     12. 손거울  13. 청,홍색 간지(한지)     14. 청,홍색실(명주실)         15. 싸리나무가지(함넓이 만한가지 2개) - 혼서지가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켜 줍니다.

 

아래는 손거울

 손거울이 참 예쁩니다

 

 

신랑의 생년,월,일,시 를 적어 담은...사주

 

 

기러기한쌍

 

     함속에는 오곡주머니속에 목화씨, 팥, 노란콩, 찹쌀,수수를 넣어서 각기 정해진 방향에 놓는다.
    이는  고유의 전통은 아니었으나 토속신앙에 의해  함절차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ㅇ 자손과 가문의 번창을 뜻하는 목화씨                 - 분홍주머니에 넣어서 서북쪽에 위치
                             ㅇ 며느리의 부드러운 성품을 기원하는  노란콩       - 노란주머니에 넣어서 중앙에 위치

                             ㅇ 부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찹쌀                     - 파란 주머니에 넣어서 동북쪽에 위치

                             ㅇ 잡귀나 부정을 쫓는다는 팥                              - 붉은 주머니에 넣어서 서남쪽에 위치

                             ㅇ 길한 장래를 기원하는 수수                              - 연두색 주머니에 넣어서 동남쪽

 

기러기 한쌍을 위주로 5방향에 자리잡은 오곡주머니

 

납폐함 (여행가방으로 대체하기도 함)

 

 

패물함을 싼 청홍보자기

 

가운데 보석함 좌우에 있는것은 청홍채단 으로 당의 와 치마저고리(녹의홍상)이 들어있으며

예전에는 천으로 보내져 왔었으나 현대에는 한복집에서 맞춰서 넣어온다. 

 

 

 

 청홍채단

 

 

 

혼서지 를 넣은 주머니와 오곡주머니

 

패물함

  

쌍가락지,

 

당의

 

혼서지와 사주를넣은 주머니, 참 예쁘게 잘도 만들었단 생각이 든다..

물론 전문점에서 알아서 해준다지만 신랑댁의 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혼서지의 전문

"때는 봄(계절에 따라 다르게 쓴다)이 한창 무르익은 계절이온데 존체 만복하십니까.  제 장자00(주혼자와 당사자의 관계를 쓴다)가 이미 장성하여 배필이 없더니, 큰 사랑을 입사와 귀한 따님으로 배필을 삼게 해주시니 이에 조상의 예에 따라 삼가 납폐하는 의식을 치르오니 살펴 주시기를 바라옵나이다."

 

 사주를 담은 봉투

 

 

함을 다 풀어본다음 함을 봉채떡 시루에서 내려놓고

 

 

봉채떡을 떼어 밤과 함께 신부에게 먹여주고 나누어 먹는다

 

혼인하는데 절차도 많고 복잡한것은 혼인을 결코 쉽고 가볍게 생각하지 말라는 조상들의 의미가 담겨 있는듯..

 

 

막상 떠나보내려하니 마음한구석이 짠히 아려오는건 어쩔수 없네요.. 원래 이런 복잡한 절차를 좋아 하지 않지만 눈에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의 일인지라  예의를 갖춰 격식에 따라 엄숙히 행하게 되는것이 이땅의 아버지와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 하여 저도 전통예절을 따르게 되더군요...


 

시면 ▽ 도움이 좀 되셨나요? 그렇다면 아래의 공감 버튼을 눌러주세요

'패밀리 > 가족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둥지떠나 새 보금자리 찾아간 딸아이 혼인하던날  (0) 2010.03.24
채석강에서.....  (0) 2009.04.23
애들.졸업사진  (0) 2009.03.01
해외모델?  (0) 2009.02.22
어릴때사진스캔  (0) 2008.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