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섬 여행

느림의 미학이 살아 있는 아름답고 깨끗한섬 슬로시티 증도

cowboy 2012. 1. 11. 06:30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섬, 증도

 

재경 동창부부들과 년말여행으로 신안군 증도를 다녀왔다. 물론 이곳은 여름에 가야 더욱 좋은곳 이지만 겨울에도 나름 조용하고 편안하게 쉬었다  오기에도 손색이 없고 블친님의 추천도 있었던 곳이고 해서 올해는 눈도 많이 오고 동해안에는 차량들이 밀려서 나름 한가로운 서해쪽을 택했다.


미리 팬션을 예약 하여 4가족이 승합차 한대로 말일날 아침 9시에 출발하여, 함평 한우프라자에서 질좋은 한우로 점심 배를 채우고 증도로 향했다. 

 

신안군 증도면에 가려면 두 개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전남 무안에서 지도(智島)를 잇는 연륙교(連陸橋)인 지도대교(660m)와, 지도에서 증도를 잇는 연도교(連島橋) 증도대교 이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배를 타야만이 갈 수 있었던 증도, 지난 2010년 3월 말 개통된

1.9㎞의 증도대교는 서울과 증도 사이를 4시간 안팎으로 단축시켜버린 일등공신이다.

 

 

(사진출처:증도닷컴)

 

증도대교 입구에는 여기서부터는 금연의섬 이란 푯말이 세워져 있다.

시루섬 증도

증도는 물이 귀하다. 물이 밑 빠진 시루 처럼 스르르 새나가 버린다고 해서 시루섬 이었다고 한다. 한자로는 시루 甑(증)자를 써서 甑島(증도)였다. 원래 ‘앞시루섬’과  뒷시루섬’이 있었는데. 그 두 섬 사이 갯벌에 태평염전이 들어서며 하나가 되었으며 거기에 여러 주변의 섬들이 또 간척사업으로 합해져서. 오늘날 더한 섬  늘어난 섬’이라는 뜻의 曾島(증도)라고 불리게 된 것이라고....

 

2007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치타슬로 인증을 받으며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가 된 전남 신안의  증도,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남 신안군 증도, 완도군 청산도, 장흥군 유치, 담양군 창평, 하동군 악양, 예산군 대흥 등 모두 6개 지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되어 있다. 슬로시티란 우리말로 ‘느린 도시’ ‘느리게 사는 도시’를 말한다

 

 

느리게, 느리게 섬을 여행 하다보면 증도만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시간이 멈춘 듯 증도는 끝이 보이지 않는 광할한 갯벌과 은빛 해변,  그리고 해변 뒤로 펼쳐진 짙은 녹음의 해송 숲이 여유를 더해주는 그런곳 이었다.

 

 

짱뚱어다리


증도에 들어오니 광활한 갯뻘위로 특이한 목조다리가 하나 나타난다. 증도의 명물인 짱뚱어다리 이다. 섬을 들어올때 지도대교와 증도대교가 바다를 이어주는 다리였다면, 목재로 만들어진 이 짱뚱어다리는 갯벌을 이어주는 다리라 할수 있다.

 

 

   


증도는 섬 어느 곳도 눈과 귀가 즐겁지 않은곳이 없지만, 그 중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갯뻘이다. 짱뚱어해수욕장 앞으로 ‘갯뻘도립공원’이 펼쳐져 있는데, 이곳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승인된 곳으로 4224㎢의 드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갯벌 위에 세워진 짱뚱어 다리에서 밀물 때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은 묘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곳이다.

 

 

우전 해수욕장

 

(사진출처:증도닷컴)

 

짱뚱어 다리가 있는 갯벌을 돌아 조금 가다보면 우전리에 위치한 우전해수욕장이 나온다. 백사장의 길이가 4km, 폭 100m로 은빛 모래가 한없이 폭신한 우전해수욕장은 90여개의 무인도들이  점점이 떠있는 수평선과 함께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증도에서 야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우전해수욕장과 짱뚱어 해수욕장, 사실 이들 두 해수욕장은 거의 같은 장소에 이어져 있다. 기존의 우전해수욕장의 북쪽 한 켠을 짱뚱어 해수욕장이라 새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 아울러 엘도라도 리조트가 있는 쪽을 우전해수욕장, 짱뚱어다리가 있는 쪽을 짱뚱어 해수욕장이라고 부른다고 보면 된다.

 

(사진출처:증도닷컴)

 

엘도라도리조트가 있는 우전해수욕장 쪽에는 송림이 울창하며,여기에 야영장이 갖춰져 있어 텐트를 설치하면 좋다. 특이한것은 송림이 바다쪽에서 육지쪽으로 한결같이 모두 기울어져 있다. 무슨이유일까?

 

 

 

샤워장과 화장실도 갖춰져 있는데다 해송숲 바로 앞에 은빛 해변이 펼쳐져 있어 섬에서의 야영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으로,  모래는 밀가루처럼 곱고 부드러우며 폭도 100m에 달하는데다 수심도 완만해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곳이다.  

 

맑은 물과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숲 때문에 시원스러운 여름날의 피서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외국의 그 어느 휴양지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해수욕장이다.  물론 짱뚱어다리가 있는 짱뚱어해수욕장 에서도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수 있다.

 

짱뚱어다리가 있는 짱뚱어해수욕장도 잔디광장 뒤편으로 몽골텐트촌이 마련돼  매점도 있고, 캠핑족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줄지어 서 있는 30여개의 짚 파라솔과 나무로 만든 썬 베드는 카리브해 해변을 연상하게 만드는 곳이다.

 

 

한 여름 텐트속으로 파도소리가 한없이 밀려 들어올것만 같은 야영장

 

한 여름  낙조가 드리우는 우전 해수욕장의 일몰 풍경

 

우전해수욕장 옆의 엘도라도 리조트 골든베이 건물 옆에 있는 증도갯벌 생태전시관 이다...

 

 

엘도라도 리조트의 각종 놀이시설이 있는 입구의 골든베이

 

 

 엘도라도 리조트

 

증도가 자랑하는 유럽풍의 별장 리조트이다. 슬로시티와는 다소 배치되는 화려한 리조트 이지만 성수기에는 예약조차 하기 어려운 엘도라도..사진은 엘도라도 입구의 물놀이 시설이 있는 골든베이 건물이다.

 

바다쪽을 향한 건물 뒷편에는 고급스런 풀장이 설치되어있다..상공에서 본 골든베이

 

 

각각 조망권이 다른 각종 숙박동으로 외부에서 본 엘도라도 리조트의 모습, 리조트 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곱고 부드러운 은빛 모래사장이 끝이 안보일 정도로 펼쳐저 있다

 

 

 

 

롱비치빌라 내부이다...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출발하는, 증도가 뽐내는 해송 트레킹 코스 모실길이다. 울창한 송림을 누비는 모랫길. 밟을수록 폭신한 이 스펀지 같은 트레킹에서 16세기 아마존 황금의 땅 엘도라도와 13세기 중국 송·원대 보물선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꿈의 휴양지가 되어버린 이 섬 자체가 엘도라도가 아닌가 한다.

 

 

 

겨울에도 눈이 많이 내리면 운치있고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증도면 우전마을 340번지소재 우전마을 입구에 있는 "극제남상준공적비"와 나란히 서있는 이 팽나무는 수령이 약 500여년 으로 이팽나무는 우전마을 당제의 하당(할머니당)이기도 하며, 상당제를 마치고, 마을로 내려와 하당제를 지내는데, 당 할머니에게 메 한그릇과 나물 한 가지만 진설하고 제주가 재배하는 간단한 절차로 진행된다고 보호수 설명판에 써있는데, 수령에도 불구하고 건장한 팽나무의 웅장함에 놀랐다.

 

 

신안 보물선

 

한편, 증도 앞바다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보물선이 발견된 곳이다. 1976년 한 어부의 그물에 걸린 청자에서 시작된 보물찾기는 2만3000점의 송·원대 유물로 이어졌다. 방축리 도덕도 앞 송·원대 유물매장해역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74호)은 600여년간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송·원대 도자기 등 23,024점의  유물들이 발굴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곳이다.

 

 

목포에서 43km 떨어진 도덕도 앞 해상은 수심이 20~24m이며 조류가 세찬 곳이어서 당시 이곳을 항해하던 중국의 선박들이 풍랑을 만나 침몰했던 것으로 보인다. 송.원대 유물은 이 지점의 해저 갯벌에 묻혀 있던 침몰선박과 주변에 흩어져 있는 것을 1976년 인양해 낸 것으로 송·원대의 중국 도자기가 주류를 이루는데 도자기 2만661점, 동전 2만8018 kg, 금속제품 729점, 석제품 43점 등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당시 웬만한 증도 사람들은 모두 바닷물에 뛰어들어 일확천금을 꿈꿨지만, 한 몫 챙긴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고.. 한편 중국 보물선이 썩지 않고 오랜세월 온전하게 보전될 수 있었던것은 증도주변의 갯벌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증도해저유물발굴 기념비가 있는 북서쪽 일대는 증도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호로섬, 도덕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어우러진 낙조가 운치있다. 기암절벽을 따라 펼쳐진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증도에서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써있다. ㅋㅋ 신안유물기념탑 앞에 있는 낙조전망대이다...

 

 

 

700여년전 침몰한 보물선이 한 어부의 그물에 청자가 걸려 올라오면서 밝혀지게된  28,000여 해저유물 보물선 인양을 계기로 발굴해역을 국가사적 274호로 지정하고 그 기념비를  세워놓은 신안유물기념탑이다...


증도 대초리와 화도를 잇는 1.2㎞ 길이의 노두(露頭)는 개펄 위에 돌을 놓아 건너다니던 일종의 징검다리로 물이 차면 사라지고 물이 빠지면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은 자동차가 달릴 수 있도록 시멘트 포장을 했지만 사리 땐 노두 바닥이 찰랑찰랑할 정도로 바닷물에 잠긴다고. 이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우측에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촬영지가 나온다...


 

 

이 세트장에서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촬영이 되었던 곳인데 무슨공사를 하려는지 마당에 골재를 잔뜩 같다 부어놨다..

 

 

세트장 뒷편으로 갯벌이 펼쳐져있고 제방에는 휠체어를 형상화한 벤치가 놓여져 있다..여기뿐만 아니라 증도 전체에 벤치는 다 이 모형으로 제작 설치되어 있다.

 

 

장혁과 공효진이 출연한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촬영세트장 앞에 있는 연못에  해송의 반영이 아름답다...화도를 돌아보고 증도를 떠나기전 증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이며  국내 최대의 천일염 생산지인 태평염전을 돌아보기위해 태평염전으로 발걸음을 돌린다......태평염전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편에 소개 하기로 한다.



 

이글이 다음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