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충청도

"그리키 많이 깍으믄 우덜은 워떠케 먹구 산데유~~"

cowboy 2010. 11. 28. 06:30

 

수도권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충남 서산의 동부시장.......

 

동쪽 입구에 발걸음을 들여놓으면 비릿한 바다내음과 함께

사방에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싱싱한 해산물을 소개하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서해안 별미 쮜끼미(주꾸미)가 있슈", 뱅어(실치)하구 슬그이(설게)두 보구 가유~"
여름-“밀국낙지가 알이 꽉 찼슈”보구가셔~

가을-“대하가 펄떡펄떡 튀어유, 꽃게두 있슈”

겨울-“새조개랑 갱개미(간자미), 물메기가 싸유”

 

이렇듯 계절별로 특산물을 소개하는 상인들의 구수한 사투리는.. 충청도 촌놈인 나에게는

그윽한 향수를 느낄수 있는 곳이며, 정겨운 말투 들이다.

 50년 역사와 7천여평의 대지규모를 자랑하는 이곳 시장의 서쪽 구역에 자리잡은 20개 생선가게와

70여개 생선노점상에는 서해 바다가 키워낸 온갖 계절별 해산물이 넘쳐난다.

연중무휴로 매일 새벽 6시께 노점상들이 좌판을 펴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 9시께까지

시장 이쪽 골목골목에서는 손님들과 상인들 사이에 정겨운 흥정이 벌어진다. 

 

 "그리키 많이 깍으믄“우덜은(우리는) 워떠케(어떻게) 먹구 산데유~”

하면서도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상인들에게

“아이구 이쁜 아줌마, 그려두 쫌만 더 줘유”

하며, 약간의 충청도 사투리를 섞어 애교를 부리면 푸짐한 덤은 떼논 당상이다.

 소박한 사람들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서산동부시장은 서산을 대표하는

재래시장으로 충남 서북부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수산물시장과 채소시장, 포목시장 등이 입주하였고 공설시장인 것이 특징이다.

 

 

 

 

 

 

 

 시장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풋풋한 시골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나물과 채소가 기다리고 있다.

 70여곳 노점상 좌판에는 아줌마와 할머니들이 산과 들에서 직접 캔 무공해 나물을 비롯해

갖가지 계절채소가 펼쳐져 저마다의 싱싱함을 과시한다.

 

풋풋함과 훈훈함이 있는 전통 재래시장만의 정겨운 풍경아닌가...

 

현재 208개 점포가 성업 중이며. 서산공용버스터미널과 연결되어 있어 이용이 매우 편리한 곳이다.

 

서산동부시장을 찾는 관광객은 싱싱하고 신선하며 다양한 농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믿고 구입할 수 있고,

또한 서민들의 삶과 넉넉한 서산의 인심 등 독특한 시장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한편, 이뿐만아니라  서쪽시장 에서는 비단 이불과 오색 한복들이 화려한 모습으로 손님들의 눈길을 끈다.

60여개에 달하는 주단이불 및 한복 가게들이 이쪽 편에 줄지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식들이 준 용돈을 아껴 손주들 한복을 맞춰주려는 할머니,..

 

불면 날아갈까 애지중지 키운 딸자식,시집 보내기 전 혼수 장만하러 온 어머니,

 결혼한 지 몇 년 지나 새 이불 보러 온 부부들이 이쪽 골목의 주고객.

백열등과 형광등 조명 아래 진열된 이불과 한복들이 이들 손님에게 은은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렇게 한바퀴 돌고나면 도심 대형 할인마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향의 맛과

사람사는 맛이 느껴지는 곳이 바로 여기 서산 동부시장이다.

 

주변에 광광지가 많아 겸사겸사 꼭한번 들려볼만한 재래시장이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서울쪽에서 오는 경우)이나 해미나들목(목포쪽에서 오는 경우)에서 빠져나와

서산 시내쪽으로 15-20분 가량 오다 시청 앞 로터리서 200m 정도 못 미쳐 주차하면 된다.

서산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서산공영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서쪽으로 200m만 걸으면 시장에 다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