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부산시

[부산여행]-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츄.. 감천동 태극도 마을

cowboy 2011. 3. 11. 07:00

 

마추픽추-꿈을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한국의 산토리니", "부산의 마추픽츄",이탈리아의 "친퀘테레" 를 닮은마을...또는 성냥갑
같은집들이 레고를 쌓아놓은 것 같다고 하여 "레고마을" 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부산 감천2동

에 있는 감천문화마을. 일명 태극도마을 이다.

 

독특한 풍광이 펼쳐지는 감천동 골짜기를 따라 형성된 감천문화마을이 페루 남부의 안데스

산맥속의 잉카제국 최후의도시 마추픽츄를 닮았다고 하여 부산의 마추픽추라고 부르기도하고,

그리스의 산토리니 마을과 비교되는 이유는 바로 땅(흙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 이기도하다.
 

 

 

감천동 태극도마을의 유래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 온 사람들이 4,000여 명 모여

집단촌을 이룬 마을로,  태극을 받들며 도를 닦는 신흥종교인 태극도를 믿는  태극교도들이 몰려들면서,  판자집 800여

호가 지어졌다고 한다.

 

그후 1958년 충북 괴산 등지에서 온 태극교도 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고 하는데, 이후 새마을 운동을 하면서

판잣집 골격을 그대로 둔 채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것을 제외하면 마을은 당시 모습 그대로다. 1980년대에는

주민들이 2만명에 이를 정도로 큰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1만여명 남짓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마을 미술 프로젝트"라는 전국  문화마을 공모에  부산의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라는 단체
(대표 진영섭)가 <꿈을꾸는 마추픽추> 라는 주제로 공모전에 참가하여,  전국에 최종 21개팀이 선정됐고, 총 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국의 문화마을 곳곳에 작품들을 설치하기 시작했으며, 이곳 사하구 감천2동 태극도마을도 그중 한곳으로


선정 된것이다. 이에 작가 진영섭씨가 이끄는 팀도 1억원의 지원을 받아 벽화그리기 와 더불어 입체 조형물을 마을

곳곳에 설치하였다고 한다. 흡사 미국 대공황때 지역의 작가들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루즈벨트 대통령이 시행한

"예술 뉴딜정책"을  모델삼아  유사한 시도를 한 셈이다.

 

                             

 

작가들이 좁은 골목 골목 벽에 재미있는 그림들을  그려놓아 이마을은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로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북적거리는 마을이 되어있었다..

 

                              

 

 

또한 좁은 골목을 고루 다 돌아볼 수 있도록 화살표로 이어져 있다.

 

 

 

 

 

 

 

 

 

 

 

 

 

 

그림이 너무 재미있지않나요?

 

 

 

 

 

 

부산에는 산으로 올라가는 가파르고 좁은 형태의 골목들이 많은데,감천동에도 역시 이러한 골목들이 주를 이룬다.

수로도 따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이면 이곳으로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내려온다. 주민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희망의나무" 라는 제목의 이그림은  이정표 노릇도 하지만 골목을 걷다보면  잠시앉아서 쉬기도 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그림밑에 의자를 설치해 놓고 있다...역시 의자에도 화살표는 빠지지 않고 ㅎㅎ 이곳에 앉아서 재미있는 존재증명 인증샷

도 한장 찍어 보심이...저는 아내를 모델로 ...ㅎㅎ

 

                              

 

 

감천고개에 서면 옥녀봉에서 천마산에 이르는 산자락을 따라 지붕 낮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너무도 흡사하다. 누군가 공들여 만들어놓은 레고 블록 같기도 하다.

 

마을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은 감천고개 꼭대기에 있는 감정초등학교 주변, 아미동성당 앞 마을버스 정류장

 앞에 서서 마을을 바라보면 푸르고 붉은색 지붕과 노랑, 분홍의 물탱크가 어울려 기하학적인 풍경을 빚어낸다.

 

마치 솜씨 좋은 건축가가 오랜 세월 공들여 만들어놓은 것 같이, 오와 열을 맞추어 질서정연하게 들어 선 집들.

마치 성냥갑들이 모여 있는 그 풍경이 차라리 비현실적 으로 느껴진다.

 

                            

 

그런 레고마을 한가운데 이 마을의 한쪽에는 마을과는 전혀 어울리지않는 아파트가 한동이 들어서 있다.

이 아파트가 처음  들어섰을때 행여 주민들에 위화감을 주지나 않았을런지....그림도 언발런스 하고...ㅎㅎ

 

                            

 

이마을의 골목들은 종과 횡의 골목이 수 없이 나 있는데, 횡의 골목은 수평으로

종 의 골목은 가파른 수직으로 아주 비좁은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골목길에서 만난 천진난만한 어린 꼬마 여자아이의 해맑은 천사의미소에서

때묻지않은 순수한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마을은 화장실이나 마당들은 공동으로 사용하는곳이 대부분이고, 마당과 골목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것이 부산 산동네의

특징이다. 부자가 아니기에 그들은 자기의 것을 만들지 않았고 서로 공유하며 지냈다. 이것은 어떤 면에서 가난이 가져온

아픔이기도 하지만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이웃의 좋은 사이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또한 이 곳 주민들은

 한결같이 형제같고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다만,이곳이 대부분 연로하신 어른들이 살고 있으며, 중간중간 빈집들이 많아지고 있다는데...아쉬움이 많은곳 이다...

 

                                                                   

 

연세가 많으신 노인어른께서 집에서 나와 가파른 길을 힘들게 걸어가시길래 부축해 드리려고 했더니,

동네 목욕탕에 가시는중인데,....괜찮다고 손사래를 치신다.

 

                              

 

버스정류장 앞쪽 골목길의은 다소 차량이 드나들수 있는 골목도 더러는 있지만 그리 많지는 않다.

골목과 골목 사이로 이어진  공간에는 커다란 벽을 만들어는  주변과 연결되도록 멋진 그림들을 그려놓았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골목길에서 아가씨가 올라오네요...

 

 

마을 골목 중간중간 빈집에 아트 갤러리 같은 공간을 꾸며놓고 마을에 관련된 그림들이나 사진 작품들을 

설치해 놓고 있는곳이 몇군데 있으며 스템프와 카드를 설치해 놓고 모든골목의 아트갤러리 에서 스템프를 찍어오면

감천동마을에 관련된 지도책 같은 것을 주기도...

 

 

도로 언덕길을 올라가면 실제는 아니지만 전면으로 마치 도로가 쭉 이어진듯한 느낌과 주변 건물과의 조화를 맞춘 그림이

너무나 운치있고 멋진 골목길을 연출해 내고 있다.

 

                                                                 

 

 

감천2동 대로변 찻길의 좌우 벽에도 예쁜 파스텔톤의 그림을 그려놓아 삭막하지 않고

따스하고 온기가 있는 거리로 만들어 놓고 있다.

 

                             

 

 

 

잠시 머물다온 곳이지만. 이곳을 떠나 오면서.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또 살아가야할  존재론적 의미를 부여

받고 있는 곳이기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마을을 개발하고 마을사람들 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품화 하면 어떨까...?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적은 수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며, 연로한 노인들만

남아 마을을 지켜나가고 있는 형편이기에 그냥 두기에는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든다.  부디 누군가의 창조적 아이디어를

 통해 이곳이 활성화되고 더욱더 멋진 예술촌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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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이 보네르잡지6월호에 소개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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