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라도

다국적 상인까지 자리잡은 글로벌 재래시장- '화개장터'

cowboy 2011. 4. 12. 06:30

 

화개장터와 십리벚꽃길

해마다 4월 첫째 주말을 전후하여 화개동천 일원에서 열리는 화개장터 벚꽃축제
올해는 구제역 파동 때문에 취소가 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고즈넉히 여유롭게 활짝핀 벚꽃을 즐기시려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일 수 도 있다.

축제 취소로  외지에서 몰려와 시끄럽게 장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축제는 취소 되어도, 화사한 벚꽃은 피어나게 마련이니까요.

벚꽃도 즐길겸 해서 출사를 나온김에 화개장터에 들려봤다.

 

 

본래 화개장터 라는  이름은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 를 통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노래 내용과는 달리 아련하고 구수했던 장터는  근간에는 많이 퇴색 되었고, 현재는 인위적으로 급조해 놓은 장터와

화개장터노래비가 자리하고 있을뿐, 여느장터와 크게 다를게 없다.  본래

구례군과 하동군의 경계에 있는 화개장터는 섬진강을 이용하는  뱃길 때문에 발달한 장터였다.

 

화개장이 한창일 때는 남해, 거제, 삼천포 등 남해안의 해산물이 이곳까지 실려와 구례, 남원, 함양, 등지의

 내륙 농산물,이 지리산에서 나오는 임산물들과 교환되었다. 광복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5대 시장중의 한곳으로 손꼽혔던 큰 시장

이었지만, 지금은 버스정류장을 가운데 두고 몇몇 상가들이 늘어서 있는 한가로운 면소재지 마을에 불과할 정도이다..

 

장터에 들어가니 왁자지껄 하니..흔히 장터에서 볼 수있는  각설이 공연이 화개장터 노래비 

앞 마당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강원도 강릉에서 초청되어 왔다는  3인 일조가 된

 각설이 공연은 한동안을 노래와 풍자해학을 섞어 청중에게 웃음을 선사한뒤에

이내 엿을 들고 영업을 한다 ㅎㅎ 덕분에 엿을 사서 먹었다

 

한쪽을 보니 흡사 아랍인 인듯한 두건을 두른 외국 사람이 유창한 한국말로 호객을 한다.

어서오세요!~ 찰떡~~맛있어요 !!~ 드시고 가세요!~ㅎㅎ

가만히 보니 그코너에는 한국인 아주머니도 계신다... 함께 동업을 하는건가?...

아니면 한국인 (아주머니)종업원을  고용한건지..알 수가 없다 ㅋㅋ

 

같은코너 뒷편에는 터키인들인듯....케밥을 팔고 있었는데..

 오래된듯 우리나라말이 아주 자연스럽고 아주머니들도  그분들과 터키말인지,영어인지

 알수는 없지만...아주 말이 서로 잘 통하고 있었다 ...화개장터가 쌍계사 벚꽃구경을 오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다국적 글로벌 시장이 되어 가는것 같다 ㅎㅎ

 

 옛날의 벼룩시장 처럼 추억의 물건들이 상당할걸로 기대를 걸고 돌아봤는데...

정말 노래말 처럼  있을건 있고, 없을건 없는...

뭐 그런..  여느 보통 재래시장과 크게 다를바가 없는 화개장터 였다..ㅎㅎ

 

지리적 여건 때문인지..  약초와 나물같은 제품들이 특히 많은것 같고...

  

밤을 까서 말린 밤쌀도 있었다 .밥에 넣어 먹으면 맛있다..

아내의 부탁으로 여기서 밤쌀 한봉지와 건대추를 한봉지씩 샀다..

 

차로 끓여 먹을수 있는 온갖 약초가 즐비하다...

 

각종 곡식들과 양념제품들도 있고,

 

 봄향기 그윽한  입맛 돋구는 푸성귀도 나와있고...

 

잠시 정자위에 올라가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내려다본 화개장터 모습이다

 

 

한켠에는 연로하신 할머니 한분이 좌판을 벌이시고 계셨는데..버섯과 야채들...

근데 이할머니 멋진 네이비 색의 카우보이 모자를 쓰신 포스가 너무나 잘어울리시는것 같아

사진으로 담아봤다

 

한참동안을 좌판을 다 펴시고는..가져오신 간식을 꺼내어 

드신다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하세요...

 

장터의 완편쪽에 자리한 이곳은 16살 까까머리 중학생 때부터 현재까지  50 여년간

 담근질로 잔뼈가 굵어온 대장장이 탁수기씨의 대장간이다.

 

오랜세월 쌓인 노하우로 온갖 농기구나 주방기구들을 즉석에서 담근질로

만들어 팔고 있는데 아주 인기가 있는 곳이다.

 

화개장터를 나와  하얀세상을 만들어놓은 쌍계사 십리벚꽃 터널을 향해 걸어본다...

꽃샘 추위가 끝나고  4월로 접어들면 화개마을에는  벚꽃이 십리에 날려 화사하게 봄을 재촉하지요.
화개마을 꽃길은 십리벚꽃길로 널리 알려진길  이기도 합니다.

 

마치 꿈길과도 같은 이길은 서로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두 손을 꼭잡고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고 하여

일명 "혼례길"이라고도  하지요...그래서 그런지 많은 청춘남녀들이 두 손을 꼭잡고 낭만적인 이길을
걸어 갑니다. 사랑을 맹세하면서....

 

 

이렇게 하얀 눈처럼 피어난 벚꽃은 섬진강변과 화개동천 25킬로 구간을 아름답게 수놓아

새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화사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이봄  화개마을 에 들려  이곳에서 직접 생산한 지리산의 향긋한 봄나물도 맛보시고, 섬진강의

 은어회, 재첩국, 참게탕 등 향토음식도 즐기시며  쌍계사 십리벚꽃 터널의  흐드러지게 핀 

벚꽃 구경과 함께 봄의 향연을 즐기시려면 서두르셔야 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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