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구채구·황룡·서안

[해외여행] 화청지와 여산전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중국식 오페라 야간공연 - "장한가"

cowboy 2011. 10. 20. 06:10

중국식 오페라공연... 장예모 감독의 - 장한가(張恨歌)

구채구에서 이른아침 국내선 항공기로 출발, 다시 서안으로 돌아와 공항에서 서안의 가이드와 만나서 화청지(華淸池)를 관람하는 것으로 중국에서의 마지막날 서안(西安) 투어를 시작한다.  화청지는 무엇을 하는곳인가? 말만 들으면 무슨 연못인거 같은데...일단 들어가 보기로 하자.... 화청지는 고대부터 수려한 풍경과 질 좋은 지하 온천수 때문에 역대 제왕들의 관심을 받아왔던 장소라고 한다. 화청지의 역사는 매우 오래 되었다고 하는데, 일찌기 서주(西周)시기, 주유왕(周幽王)이 이곳에 려궁(驪宮)을 지었으며,  그 후에 진시황과 한무제도 이곳에다 행궁(行宮)을 건립 하였다고 한다.

 

 

 

화청지 동쪽구역에는 중국의 근대 사상가 곽말약(郭沫若)이 쓴 "화청지" 금자편액이 걸려있으며, 구역 내에는 하화각, 비하각, 오간정(1936년 서안사변 당시 장개석이 머물던 곳) 등의 건축물이 남아있다.

 

 

특히 당현종 시절에 지은 궁전누각이 가장 화려하였다고 전해지며, 이때부터 정식으로 "화청궁"(華淸宮)이라는 명칭으로 개명을 하였다고 한다. 화청지는 당나라 시대 당현종과 양귀비가 로맨스를 벌였던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며, 또한 장개석이 머물던 곳으로 ‘서안사건’의 시발점이 기도 하다. 이처럼 화청지는 고대와 근대에 있어서 두개의 역사적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는곳 이라고 한다.

 

화청지의 주인공 양귀비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양귀비는 중국 당나라 시대 일곱번째 황제인 현종의 부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원래는 현종의 18번째 아들의 부인이었으나 현종이 빼앗은 것이라고 한다. 즉, 며느리를 아내로 삼은 것인데, 그때 당시 양귀비의 나이가 22세이고, 현종은 56세 였으니, 무려 34살의 나이차가 났던것이다. 그런 양귀비에 대하여 세상의 이목이 두려워서 일까.. 현종은 양귀비를 5년간 절에 살게 한 후 27살에 궁전으로 데리고 왔는데, 37살에 안록산의 난으로 양귀비가 죽을 때 까지 15년간을 함께 한것이다.

 

 

한편, 양귀비는 현종의 아내이면서 안록산 장군의 애인 이기도 했다. 양귀비는 안록산을 수양 아들로 삼았는데, 40대의 안록산과 20대의 양귀비가 만나서 로맨스를 벌인 것이다.  양귀비와 현종과 안록산의 삼각관계 로맨스에 대하여 어떤 이는 불륜의 극치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이는 애절한 사랑으로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당현종이 모든 정사를 팽개치고 양귀비와 화청지에서 즐긴 내용과 양귀비가 죽고 나서 눈물로 낮과 밤을 지세운 현종의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를 한편의 긴시로 표현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유명한 백거이의 ‘장한가’ (사진아래) 이다.

 

 

 

이곳 (비상전)이 저녁에 열리는 공연의 주 객석이 되는장소이며 약 1700여석의 바퀴가 달린 계단식 관람석이 저녁에 설치된다. 아래사진이 비상전 앞에 있는 공연 주 무대이다 호수 가운데 있는 무대가 물밑으로 내려갔다 올라왔다 하며 스릴있는 공연이 이어지는데, 여기서 흔히들 공연을 보느냐 마느냐에 갈등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황룡과 구채구 여행을 하다보면 흔히 나이가 좀 드신분들께서는 입장료 5만여원을 주고 늦은 저녁에 공연을 보는것 보다는 일찍 호텔에 가서 쉬고 싶어하실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안에 와서 이공연을 안보면 정말 후회 할것이다. 정말 박력있고 화려하며 추천해 드릴만한 공연이다.

 

 

 

 화청지 안에 있는 감나무에 먹음직스런 감이 예쁘게 달려있다.

 

 

중앙구역에는 당 화청궁 어탕유적박물관이 있으며 연화탕, 해당탕, 태자탕, 상식탕, 성진탕 등의 당나라때 현종과 양귀비가 온천을 즐기던 탕과 문물 진열실이 있다. 화청지 온천의 수질은 매우 깨끗하며, 수온은 항상 43℃를 유지한다고 하는데, 다량의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서 관절염,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양귀비가 목욕하던 곳을 ‘해당탕(海棠湯)’이라 하는데, 해당탕은 양귀비의 개인 목욕탕으로서 자그마한 편이다. 다음으로 황제 목욕탕이 있는데, 당현종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계단이 1개만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양쪽에 기둥을 박을 수 있도록 홈이 나 있는 것으로 보아 처마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하며,  황제 목욕탕을 ‘연화탕(蓮華湯)’이라고 한다.  황제탕이 하나 더 있는데, 당태종인 이세민이 목욕하던 곳이다. 그 곳을 성진탕(星辰湯)이라 하는데, 밤하늘의 별과 달을 볼 수 있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뚱뚱한 몸매의 양귀비를 조각해 놓은곳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양귀비는 155cm정도의 작은키에 약 65kg 정도로 뚱뚱한 몸매였다고 하니 당시 중국인들의 미의 기준이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한편 양귀비는 암내가 나서 화청지를 자주 찾아 온천욕을 즐겼다고 전해지는데 중국인들이 냄새에 좀 무딘것인가?

 

 

 

▲어정간(御淨幹)이란 황제가 사용하는 화장실이란다. 이곳에서 일단 볼일좀 보고...▼아래는  장한가 공연의 주무대이고 건너편 비상전 앞마당이 관람석이다

 

 

 

화청지는 연못과 전각과 뒤에 보이는 여산(驪山, 해발1274m)이 특징이다.  전각들은 대부분 최근 지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화청지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밤에열리는 공연이 있다는 것이다.  현종과 양귀비의 슬픈 사랑을 그린 장한가(張恨歌) 야외공연이다. 중국식 오페라로 불리우는 장한가는 여산과 화청지가 그대로 무대가 된다. 약 400명에 달하는 초대형가무단의 공연이 볼만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대형포스터가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밤이 되면 이곳에서 여산과 화청지의 연못, 전각을 무대로 대형 야외공연이 열린다.

 

 

 

 그러나 너무도 아쉬운것이 저녁에 하는공연에 카메라를 소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항에서 하는 검색대의 엑스레이 투시기를 가져다 놓고 검색을 하기때문에 절대 소지 할 수 없다기에 할수없이 저녁 식사후에 전용버스에 모두 놓고 가쓴데 정말 공항 검색대 통과 하는것처럼 입장을 하고 있었다. 낮에 입장을 하여 둘러볼때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카메라나 캠코더를 가져와서 촬영을 하고 있는 사람드이 더러 눈에 띄는데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이 사람들은 낮에 입장을 하여 화청지 안에서 식사를 하고 나가지 않고 저녁 공연까지 보는 사람들 일거라는 얘기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르겠지만 상당히 부러울 만큼 그 공연이 너무나 환상적이고 멋있었다.

 

 

공연의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연리지(連理枝)가 되어...

요즘 흔히 하는 말 중에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라는 말이 있다. 화청지에서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과, 양귀비와 안록산의 연애는 우리식의 잣대로 본다면 불륜의 극치이며 유치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불륜도 로맨스가 될 수 있다는것을 보여준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는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에 대하여 한이 어린 슬픈 사랑가를 지었는데, 그것이 장한가 이다. 장한가는 일종의 장편서사시라고도 볼 수 있는데,  장한가는 806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장한가는 모두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마지막 부분은 애절함의 극치이다. 양귀비를 잃고 낮과 밤을 쓸쓸함으로 보내는 현종은 죽어서 신선이 되는데, 죽어서 선녀가 된 양귀비와 일년에 한 번 밖에 보지 못한다는 칠월칠석날 오작교에서 만난다는 애절한 이야기를 시로서 표현한 것이다.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어 영원한 사랑을 하자고 다짐하는 것이다.

 

여기서 비익조(比翼鳥)는 암 수가 각각 눈 하나와 날개 하나씩만 갖고 있어서 두마리가 한 몸이 되어야만 날아갈 수 있다는 새이고, 연리지(連理枝)는 두개의 가지가 서로 얽혀 하나로 된 나무를 말한다. 이처럼 세기적인 불륜도 작가의 상상력에 따라 애절한 로맨스로 바뀌게 됨을 알 수 있다.  이런 애절한 전설속의 장한가는 2008년 부터 장예모 감독이 화청지와 여산 전체를 무대로 하여 엄청난 스케일의 중국식 오페라 공연을 매일밤, 400명의 배우가 출연하여 장한가를 공연한다.

 

 이래서 가이드가 오늘 밤 이 공연을 꼭 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했나보다. 우리돈으로 약 5만원가량 들어가지만 보고 나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이다. 정말 장예모 감독이 유능한 감독인것이 증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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