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지지 않은 아름다움을 찾아 올라보는 우도의 쇠머리오름(우도봉)
우도면 천진리에 있는 쇠머리오름, 일명 우도봉은, 우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서
표고 132.5m, 비고 128m 이다. 남동사면은 높이 100m의 해안 단애를 이루며 바다로
깍아지르듯 내려가고 , 북사면은 용암유출에 의해 파괴된 형태로 완만한 용암 대지로
이어져 있는 오름입니다.
우도를 제대로 다 보려면 우도봉에 올라가봐야 하지 않을까요?...그래서 검멀래쪽에서
정상으로 난 길을 따라 능선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쇠머리오름은 거대한 풀밭을 안고 있는 또다른 모습입니다. 대부분
동천진항 쪽에서 올라오는것이 경치는 더 멋있을거 같은데, 어쩌다 보니 검멀래 해안
쪽에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내려갈때 동천진항 쪽으로 내려가면 마찬가지겠지만....차량을 주차해 놓았
기에.....이럴땐 그져 차 없이 걷는게 최곤데 말이지요.
올라오다가 돌아서서 비양도 쪽의 마을 모습을 봅니다 우도에는 마을의 지붕들이 약 4~5가지 색갈로
산뜻하게 칠해져 있습니다. 맨처음 우도에 왔을때 셔틀버스 기사의 말이 생각납니다. 파란색 지붕은
제주 고씨들의 집이고, 빨간색 지붕은 김씨들의 집이며, 기타 등 등...처음엔 정말인줄 깜빡 속아넘어갔
는데...한참있다가.... 뻥입니다!~ 그러더군요.ㅎㅎㅎ
우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조선왕조 헌종9년(1843)부터라고 전해집니다. 물론 이전에도 해산물을 채
취 하거나 목장이 설치돼 국마를 관리하기 위해 잦은 왕래가 있었다고 하지만 본격적으로 마을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것은 약 160여년전 부터라고 기록은 전해집니다
저멀리 우측 끝으로 난길을 따라 보이는것이 비양도 입니다. 한립읍 앞에도 비양도가 있지만 우도에도
조그만한 비양도라는 섬이 있지요.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누구나 갈 수 있습니다.
우도봉을 오르다 검멀래 해안쪽을 내려다 봅니다. 나름 풍경이 멋집니다...
능선을 올라서 우측으로 보니 네모난 풀장 같은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천이 천헤의 해수욕장인 우도에서
오름에 풀장을 만들어 놓을리 없을테고.....알고보니 식수가 귀했던 시절 바로 우도 주민들의 식수원 이었던
담수장 이라는데요. 지금은 성산포와 해저로 배관을 이어 상수도가 들어오고 있지만, 식수가 귀했던 시절
우도에서는 빗물을 받아서 식수로 사용했던 담수지 라고 합니다.
담수장 앞으로 보이는 조그만 쇠머리 알오름에는 우도의 공동묘지로 죽은자들의 영택입니다.
정상에도 묘 몇기가 자리잡고 있는 쇠머리 알오름은 원추형으로. 쇠머리오름(우도봉)이
화산활동에 의해 먼저 생성이 되고 후에 중앙에서 알오름이 생성된 이중식 분화구라고 합니다.
우도에 와서 길을 걸다 보면 이 모든 아름다운것이 눈에 들어 옵니다.
산호빛 해안을 따라 걷는 길,... 또 오름을 따라 능선을 오르는길...
쇠머리오름으로 오르는 구불구불한 길이 너무도 정겨워 보이지 않은가요.?
우도의 아름다움은 정해진 것이 아니며,
오히려 정해지지 않은 아름다운 멋을 찾아 보는것이 여행의 묘가 아닐런지..?
우도봉의 등대가 코앞으로 다가온다. 사진 왼편으로 앞에있는 등대가 구 등대이고,
뒤에 오른쪽으로 보이는 등대가 새로 만들어 현재 운영중인 등대입니다.
우도등대
한국에서 6번째로 세워진 우도의 등대(등간.燈竿)는 일제시대인 1906년 3월 일본 군인들에 의해
나무로 만들어 졌으며 석유를 사용하는 버너방식의 호롱불을 켜, 기둥에 올려 달았다고 하는데요.
제주도에서는 최초의 등대인 이 우도 등간은 우도부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해
1906년에 설치하여 97년간 운영하였으나 노후되어 새로 등대를 건축하면서 2003년 11월에 폐지
하게 되었으나 이 등탑의 항로표지에 관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여 2005년 12월 우도등대 100
주년을 기념하여 원형대로 복원해 영구히 보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래의 등대가 현재 운영중인 새 등대이며 전망대이다. 웅장하고 아주 튼튼하며 아름답다.
쇠머리오름 정상에 올라 등대 전망대에서 보니 웅장한 성산일출봉이 눈앞에 보인다. 그 뜨거운 용암을 토해
내다 못해 우도의 쇠머리오름까지 만들었나 싶다.
한편 우도팔경중 제2경은 야항어범(夜航漁帆)으로, 여름밤이 되면 고기잡이 어선들이 무리를 지어 우도의 밤
바다를 불빛으로 밝히는 고깃배의 풍경을 일컫는데, 6~7월이 되면 섬 전 지역에서 집어등을 켠 채 조업을 하
는 수많은 멸치잡이 어선들의 휘황찬란한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섬 북동쪽 모래톱 서빈백사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압권이리고 한다. 이때가 되면 칠흙같이 어두운 날이라
도 마을 안길은 그리 어둡지가 않을 뿐만 아니라 밤 하늘까지도 밝은 빛으로 가득 물들고, 잔잔할 때면 마치 온
바다가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현란하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알오름의 무덤과 담수장, 그리고 우도의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는 비록 흐리고 바람이 제법 불고 있지만 해안에 부딪치는 파도와 동천진항
건너로 저 멀리 보이는 제주의 오름들이 장관이다. 이모든것들이 우도봉에 올라야 한눈에
들어오며 이곳에서 우도팔경의 제 3경인 천진관산 을 보기도 한다.
우도팔경중 제3경은 천진관산(天津觀山)으로, 동천진동항이나 쇠머리오름에서 한라산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우도의 관문에 해당하는 동천진동에서는 성산 일출봉과 수산봉(水山峰)·지미봉(地尾峰)을 비롯해 각종 기생화산
을 품고 있는 한라산의 빼어난 절경을 볼 수 있는데 날씨가 좋은날 만나기가 쉽지 않다.
생각같아선 동천진항쪽으로 내려가면서 경치구경을 더 하고 싶지만, 차량이 검멀래 해안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관계로 다시 올라온 길을 따라 검멀래 해안쪽으로 하산을 한다.
마을의 파스텔한 색갈을 칠한 지붕들을 바라보며, 넓은 밭에는 화산석으로 경계를 이룬 돌담들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다시 다가온다..
항상, 언제나 그곳에 자리 잡은 우도의 쇠머리오름 이지만, 오늘 그 능선을 따라
우도봉을 다녀 온것이 가슴 뿌듯하다..
자연이 주는 이 즐거움이 얼마나 신비로운가... 고로 난 언제나 행복한 사람이다.
다음편에서는 우도보트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아름다운 우도를 조망해 도보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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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그리고요 우도 에서는요,.. 4월 13일(금) 부터 15일(일)까지 천진항 야외무대 및
우도면 일원에서 우도소라축제가 열린다고 하네요. 많이 참가하셔서 즐거운 시간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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