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매화마을 홍쌍리 여사의 청매실농원
광양 (光陽)은 이름 그대로 빛과 볕의 도시. 우리나라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따스하게 빛나는 햇살이 있다고 하여 신라 때는 희양(曦陽) 이라고 불리던 곳이다. 해
마다 3월이면 하얀 매화가 지천으로 피어 그 꽃과 향이 산을 넘어 섬진강을 뒤덮는다.
매화를 빼놓고 광양을 이야기할 수 없겠지요?
전남 광양시 다압면에 위치한 광양매화마을은 뒤로는 백운산, 앞으로는 섬진강이 휘감아 도는 멋진 절경속에
자리하고 있다. 3월, 매화가 만발하는 즈음이면 주변은 온통 흰꽃 천지로 변신한다.
매화가 군락을 이루는 그 중심에는 율산 김오천 옹이 일본으로부터 묘목 5000 여 그루를 들여와
매화나무 집단재배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으로 며느리 홍쌍리 여사가 시아버지의 뒤를 이어받아
오늘의 명품 농원으로 일궈낸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매실을 담은 항아리 3000여개가 가지런히 정렬돼 있으며, 봄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는 항아리 너머로 보이는 섬진강 풍경이 제법 운치 있어 보인다.
숙성연도를 표시하기 위해 돌을 올려놓던 장독 뚜껑에는, 너도나도 관광객이 돌을 올려놓아
헷갈려서 지금은 모든 돌멩이들을 치운 상태지만 장독 안에는 매실 된장, 매실 고추장 등이
봄볕의 사랑 아래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마을어귀와 골목에는 매화와 매실로 만든 차, 술, 전, 장아찌 등
각종 몸에 좋은 음식들이 좌판대에 쏟아져 나와 상춘객을 부른다.
농원 중간에 대나무 숲길이 조성되어있어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만여그루가 넘는 매화가 화사하게 피어날때면 봄맞이 관광객들의
마음에도 새하얀 봄이 자리잡는다.
농원 중턱에 이르러 매화동산을 보면 "청보리 치마를 차려입은 하얀 저고리 같다"는
홍쌍리 여사의 표현이 시구처럼 귀에 와 닿는다.
청매실 농원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지금의 농장주이신 홍쌍리 여사의
시아버지인 율산(栗山) 김오천(金午千) 선생이 있었다.
김오천 선생은 17세때 부터 일본을 오가며 광부생활로 돈을 모으는 한편 나무재배에 필요한 선진기술을
배워 이곳 섬진강변과 백운산 기슭에 밤나무와 매실나무를 집단 재배를 하며 전국에 묘목과 재배기술을
전파 했다고 한다.
1960년대에는 전국의 밤나무가 흑벌피해로 죽어가자 선생의 농장에서 우량묘목을 전국각지에 공급한 공로로
율산 선생은 1965년 정부로 부터 산업훈장을 받았으며, 1972년에는 이지역 주민들의 임산물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한 업적을 기려 이곳에 공적비를 세우고 이때 율산(栗山) 이라는 아호를 지어줬다고 한다.
한편 율산 선생은 매실나무 재배와 매실식품 상용화에도 힘을 기울여 이곳 섬진마을 일원이 오늘날
매화마을로 이름을 떨칠수있는 기반을 제공 하였으며, 며느리 홍쌍리여사에게 기술을 전수시켜 오늘
의 청매실농원을 있게한 장본인 이다.
백매화, 청매화, 홍매화가 어지럽게 뒤섞인 매화마을은 '서편제' '취화선' '다모' '바람의 파이터' 등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 이며,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 역시 이곳을 주 무대로 촬영되었다.
매화마을 청매실농원에 세워져있는 바위에는 사계절 매화가 활짝 피어있다.
이처럼 모든이의 마음에도 희망이 가득 피어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국내여행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있고 우아한 조식부페로 행복한 여수여행-엠블호텔 조식부페 (0) | 2012.04.20 |
---|---|
동양의 나폴리 여수항은 지금 최고의 시설로 손님맞이 준비를 완료했다 (0) | 2012.04.19 |
봄빛 물드는 바다도시 남도의 미항 여수 에 둥실 떠있는 특급 "엠블호텔" (0) | 2012.04.13 |
70년만의 폭설한파에 구멍난 녹색카펫 - 보성녹차밭 (0) | 2011.05.17 |
다국적 상인까지 자리잡은 글로벌 재래시장- '화개장터' (0) | 2011.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