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행] 도시전체가 박물관인 군산 여행하기
엑스포보고 군산가기
여수세계박람회 보고 올라오는길에 전북여행을 하면서 이번에는 군산여행을 해보겠습니다.
군산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먼저 떠올리는것이 싱싱한 횟집들이 많이 운집해 있는 군산항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군산에는 역사적인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라는 것을 아는분이 그리 많지 않은것 같아
군산의 숨은 보석들을 찾아 파 헤쳐 보겠습니다. 우선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 들려보았습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서해물류유통 천년의 세계로 뻗어가는 국제무역항 군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대지면적이 8,347 평방미터의 지하1층 지상4층의
건물로 1층 로비에는 어청도 등대가 전시되어 있고 해양물류역사관 과 어린이 박물관 등이 있
습니다
2층에는 특별 전시관 과 근대규장각실이 있는데, 특별전시관에는 옥구농민항일항쟁 기념 전시실로 전국
최대의 농민항쟁이었던 과정을 이해하고 처절했던 농민들의 삶을 확인 해주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사실 젊은 사람들은 이런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줄 알았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의외로 연인들과 가족들
학생들까지 오히려 나이든 분들보다 젊은층이 더 많았습니다
3층의 근대생활관에는 일제의 강압적인 통제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아왔던 군산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구요 이 전시관에는 도시의 역사와 수탈의 현장, 서민들의 저항과 삶, 근대 건축물 등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연출공간에는 1930년대 군산에 존재했던 11채의 건물을 재현해 놓아 체험및
전시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더군요. 또한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시대극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데 필자가 갔을때가
마침 토요일 이라 공연 리허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시대극 리허설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봤답니다. 1930년대의 일제시대의 억압속에 이야기인듯 합니다.
구슬픈 옛날 노래가 왠지 애처롭게 들렸으나 나에게는 정감이 가는 노래여서 따라서 흥얼 거려봤지요
◆근대역사박물관 : 전북 군산시 해망로 240 (장미동 1-67) Tel 063-450-4541
근대역사박물관을 나와 바로옆에 있는 근대건축물인 엣 군산세관을 들어가 보진 못하고 외형 사진만
찍었습니다. 구 군산세관은 전북 지방기념물 87호로 대한제국 시대 (1908년/순종2년6월)에 건립된 아주
오래된 건물인데 전하는말에 의하면 프랑스 혹은 독일 사람이 설계를 하고 벨기에 에서 붉은 벽돌과 자
재를 수입해서 지었다고 하는군요. 100년넘게 이곳에서 영욕의 세월을 지켜본 근대건축물 이지요
바로 그옆에 신축된 군산세관이 나란히 자리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군산시 신흥동에 일명 '히로쓰가옥'이라 불리는 일본식 가옥을 찾아가 봤습니다.
영화 '장군의아들' '바람의 파이터' '타짜' 등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세트장 으로도 활용된바 있다는
이 가옥은 일제 강점기에 군산지역에서 포목상을 하던 일본인 히로쓰(廣津)게쯔샤브로가 건축을 한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이라는데요. 세곳에 문을 내고 대문은 ㄷ자형태로 일본 전국시대 사무라이 가옥
의 은폐구조 양식으로 만들었고 한곳은 별채로 통하는 문이며 나머지 문은 히로쓰가 타던 자가용 차고
문이라고 하는군요
근세 일본 무가(武家)의 고급주택인 야시키 형식의 대규모 목재주택으로 2층의 본채 옆에 금고건물
과 단층의 객실이 비스듬하게 붙어있으며 일본식 정원에는 진홍색의 철쭉이 아름답게 피어 있네요
이 가옥은 2층 구조로 1층에 한식 온돌방을 설치해 놓았구요 여섯개의 커다란 방과 부엌, 식당, 화장실 등을
복도로 연결되어 있는 일본식 구조입니다. 그런데 복도를 걷다보니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커서 지은
지 너무 오래 되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안에 안내를 해주시는 여성분께서 원래 사무라이 가옥들의 특성
이 처음부터 소리가 나게 복도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누가 침입 한다던가 해도 금방 알 수 있도록 말이지요
◆히로쓰가옥 : 전북 군산시 시청로 17 (조촌동888번지)
히로쓰가옥을 나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식사찰인 동국사를 찾아가 봅니다.
동국사 가는길목의 담벼락에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 벽화가 그려져 있어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들고 있네요.
요즘엔 지자체 마다 이런 벽화마을을 테마로 만들어 놓은곳이 참 많은데 이곳은 벽화마을 이라기 보단
동국사 가는길에 왠지 안그려 놓았더라면 허전하고 지저분해 보일만한 담벼락에 그려놓은 그림인데
마치 박수근화백이 그려놓은 그림처럼 수준이 높아 보입니다
동국사 입구입니다. 흔히 사찰하면 일주문이 있어야 하는데 이곳은 회사 정문같은 인상이 짙네요
대웅전 역시도 웅장하다기보다는 소박하다는 것이 훨씬 어울리는 건축물입니다
동국사와 소조석가여래삼존상
동국사는 1909년 일본인 승려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문화재로 등록된 군산의 대표적인 근대문화유산 입니다.
동국사의 본존불인 소조 석가여래 삼존불상은 조선 중기인 효종1년 (1650)에 제작되어 김제 금산사 대장전에
봉안된 불상으로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가섭, 아난존자의 배치와 가섭존자상의 자연스러운 자세 및 생
동감 있는 표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며, .복장유물 (보물제 171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일본식 사찰에 금산사의 석가여래 삼존불상이 있는 이유는 해방 이후 동국사의 일본인 승려들이 일본 불상을 가지고
귀국하자 당시 주지 김남곡 스님이 금산사의 양해를 얻어 삼존불을 동국사로 옮겨 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불상 이전후 본존불을 보관하고 있던 금산사의 대장전에 화재가 발생하여 자칫 잿더미가 될 뻔 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편 동국사 삼존불상에서는 발원문, 다라니, 후령통 등 조선중기의 다양한 유물 373점이 발견되어 보물로 지정 되었는데, 특히 은으로 제작한 후령통 에서는 오색실, 향, 곡식류가 함께 발견 되었으며 산존불상의 제작에 참여 한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한 시주질에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시주자 명단중에서 최대규모인 1000명이넘는 이름이 기재되어 당시 불사의 규모와 생활환경을 확인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 동국사 복장유물은 근대역사박물관 3층에서 전시중 입니다...자 이잰 이성당 으로 가 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에 이성당이 진짜 오래된 유명한 성당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빵을 구워파는
빵집이더군요 ㅋㅋ 그런데 이 빵집이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 이라고 하네요.
1945년에 시작한 빵집이라고 하니 해방둥이군요. 그런데 다른 빵집들은 요즘 몰락의 길을 걷고 있어
대책으로 정부에서 대기업의 제빵업에 제동을 걸 정도로 심각한데 여길 와보니 사진에
보다시피 빵을 굽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계산대만 해도 4군데에서 계산을 할 정도로 장사가 장되고
있더군요..중요한건 프렌차이즈 빵집과는 가격도 맛도 비교가 안된다네요.
이집의 명물인 빵은 이미 다 팔리고 없어서 저도 다른빵을 사가지고 나왔습니다.
군산맛집◆이성당 : 063-445-2772 | 전북 군산시 중앙로1가 12-2
이밖에 군산에는 가봐야할 유명한곳이 수두룩 하다. 군산해망굴,조선은행 군산지점,군산내항의 뜬다리,
제1수원지 제방, 이루 손으로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등록문화재가 있는 군산, 오늘은 여기까지만
보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내일은 전주로 가보겠습니다.
여수 엑스포를 구경 하시고 올라 가는길에 군산에 들려 멋진여행도 하고 가는것 같아 가슴 뿌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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