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여행/슬로베니아] - "알프스의 눈동자" 란 별명이 너무 잘 어울리는 블레드호수
(여행일 : 2012-08-23)
블레드성 아래에는 "줄리앙 알프스의 눈동자"라고 불리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블레드 호수가 있어 이 마을을 호수마을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호수는 해발500m 분지에 위치해 있으며 알프스의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내린 물이 고여서 이렇듯 호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블레드호수의 길이는 2,120미터 , 폭은 1,360미터, 깊이가 30여 미터이며, 호수 둘레에 약 7Km 의 산책길이놓여져 있는데 걸어서 한 바퀴를 도는데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하는데,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기 아주 좋은곳 입니다
이 블레드가 지금처럼 유명해지게 된 것은 1850년 질 좋은 미네랄이 다수 함유된 광천수를 발견한 스위스의 아놀드 리콜디 의사가 이곳에 요양소를 설립한 이후 전 유럽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블레드 호수 가운데 떠 있는 작은섬 에는 성모마리아 승천 성당이라고 불리는 작고 예쁜 교회가 있는데요,마치 동화속의 풍경처럼 아름다워서 슬로베니아 엽서에도 자주 등장한다고 합니다, 정말 예쁘지 않은가요? 블레드성 에서 망원렌즈로 찍어 봤습니다.
블레드성을 돌아보고 선착장으로 내려오면, 이렇게 "플레트나" 라고 하는 나룻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블레드 성에서 내려다 볼때는 남생이 처럼 작아보이던 나룻배가 한대에 약 15~20명이나 탈 수 있는 배 이더군요.
나룻배는 사공 한명이 노를 저어서 들어가게 되는데요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이유에서 무동력으로 사람이 노를 저어서 배를 운항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노를 젓는 뱃사공이 아주멋진 영화배우처럼 멋진 미남 사공이었습니다. ㅎㅎ
나룻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며 조금전 보고 내려온 블레드성이 까맣게 올려다 보입니다.
자꾸만 봐도 역시 멋진 그림같은 블레드성 입니다.
이 섬 선착장에 도착하면 이렇듯 99 계단이 있고 그 위로 성당건물이 있는데, 현재 이 성당은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결혼식 장소로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결혼식을 위해 블레드섬에 들어오면 신랑은 신부를 안고 99개의 계단을 올라가 결혼식장인 성당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막상 올라가 보니 뭐 신부가 날씬하면 힘든줄 모르게 안고 올라갈수도 있겠구나 싶은데... 혹여 뚱뚱한 신부를 맞이한 신랑은 절대 이 성당을 결혼식장으로 선택해선 안될거 같더라는.... ㅋㅋ
이 성당 안에는 16세기에 지은 50m 높이의 흰 종루가 있는데, 기원(祈願)의 종 이라고 합니다. 이 종을 치면서 소원을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종을 친다고 하는데, 식을 마친 신혼 부부도 성당 내부에 있는 기다란 밧줄을 잡아당겨 종을 울리면서 영원한 사랑과 소원을 맹세한다고 합니다.
여행에서 주는 재미인데, 안해볼 수 없잖아요... 우리일행들도 모두 한번씩 소원을 빌며 기원의 종을 쳐 봅니다. 기념사진과 함께,,,,ㅎㅎ
그래서 저도 한번 쳐 봤답니다. 인증샷과 함께...ㅎㅎ 아주 우렁찬 종소리가 울려퍼지도록 힘차게...
성모마리아 승천 성당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6세기 슬라브인들이 지바 여신을 모신 자리였다고 하는데, 8세기에 그리스도교로 개종되면서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됐다고 합니다.
성당에는 파이프 오르간도 설치되어 있네요
성당은 비록 작지만 아름다운 내부를 가진 성당이었습니다.
성당 입구 바깥쪽 모습입니다.
성당앞에는 장미꽃이 예쁘게 피어 있네요
섬 속의 성당옆 에서 보는 블레드 성의 모습 입니다.
작은 섬 이지만 주변으로 산책로도 아주 잘 나 있더라구요. 한바퀴 도는데 약 15분 정도...각기 다른 경치가 있으니 꼭 한 바퀴씩 돌아보세요.
한바퀴를 돌다보니 수영을 하다가 나와 99계단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네요
다른 한쪽 켠에는 배를 빌려타고 들어온 사람들이 묶어놓고 올라간 2인용 배들이 정겹습니다
호수에 잠길듯 비치는 나무가지도 아름답구요
선착장 99계단 정 반대쪽 에 있는 계단 입니다.
이 계단 아래 벤취가 저 멀리 블레드 성과 잘 어울립니다. 벤치 우측에 모델을 앉혀놓고 사진을 찍으면 그림 같겠지요?
그러고 보니 이쪽으로도 나룻배가 들고 나는 군요..
섬 투어를 마치고 타고온 나룻배를 다시타고 바깥으로 나갑니다. 이번엔 다른쪽에서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 그쪽으로. 나가면서 본 섬 풍경입니다.
호숫가 잔디밭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유럽인들이 너무 많더군요. 수심이 깊은데도 별다른 구조대나 감시원은 보이지 않는데 사람들은 섬과 바깥을 자유로이 헤엄쳐서 드나들더군요.. 모두 수영 선수들 같습니다 ㅎㅎ
밖으로 나와 블레드 성쪽을 보니 가까이에 멋진 별장같은 집이....유고연방시절 티토대통령 별장이 이곳어딘가에 있어 김일성도 그 별장에서 보름을 묵고 갔다던데...혹시 저긴 아니겠지?..ㅎㅎ
시간이 좀 더 있고 수영복이 있었더라면, 이 사람들처럼 에메랄드빛 호수에 풍덩 몸을 담그면 더욱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곳 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슬로베니아 엽서에 나온 사진인데 예뻐서 찍어 봤습니다.
이렇게 해서 '줄리앙 알프스의 눈동자'란 별명을 가진 블레드 관광을 마치고 전용버스를 타고 슬로베니아에서 첫밤을 보낼 숲속의 경치가 너무도 아름다운 산속에 있는 호텔에 투숙을 했습니다. 내일은 "가장 경이적인 자연 미술관"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종류석 동굴인 포스토이나 동굴을 여행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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