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충청도

마음을 열고 평온함을 안고 돌아오는- 상왕산 개심사

cowboy 2010. 5. 31. 09:00

 

개심사(開心寺)

우리나라 아름다운 5대명찰 중에 하나라고 극찬할만한 아름다운 절이다.

콘크리트를 친 바닥에 기둥을 올린 개심사 일주문.

일주문은 일주문이되 개심사(開心寺)의 진정한 일주문은 따로 있다.

 

 

상왕산개심사(象王山開心寺)의 진짜 일주문은 개심사의 명패를

단 일주문으로, 가장 그 격에 어울린다.

 

산도 아니도 그렇다고 들도 아닌 전형적인 충청도 풍광 속 깊은 곳에 절이 숨어 있어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절 아래까지 발을 들여놓으면 내가 언제 그 번잡한 도시에 살았던가 하는 잔잔한 놀라움이 번진다.

주차장에서 산길을 오르기전 ‘세심동(洗心洞)’이라 새겨진 입석부터 예사롭지 않다.

 

송림이 울창한 돌계단을 오르면서 숨을 고르고 마음을 고른다. 개심사로 가는 숲길의 돌 계단은.

조금은 가파르고, 숨이 차다. 그러나 잠시 숨을 고르면 아늑하고 정겹다.

마치 우리의 일상처럼...

개심사 절 마당까지 이어진 굽이진 산길이 정감 있고,

 

  오솔길 끝에는 고즈넉한 연못이 있다. 경지(鏡池)이다. 연못에는 잉어와 자라들이

사는데, 물마른 계절이면 진흙탕에서 이들이 이전투구를 벌인다.

 

 

 

그 연못 위에는 나무를 대충 깎아 만든 외나무다리가 걸쳐져 있다.

자기 마음을 시험하고 싶은 사람은 이를 건너볼 일이다. 마음 복잡한 사람은 몇 번

 망설여야 건널 수 있고 아이처럼 맑은 이들은 단번에 건넌다.

 

 

잔잔함 느껴지는 푸근한 절 외나무다리‘마음’을 시험해보며 다시 한 번 ‘나’를 닦는다

개심사..마음을 여는 절이다. 그래.. 나두 마음을 열자.....

 연못위에는 멋들어진 베롱나무가 벤치와 어울어져 자태를 으시대고 있다.

꽃이 없는데도 말이다.

  계단을 오르니 코끼리모양의 산이라는 상왕산개심사 전서체의 현판이 아름다운 절이 드러난다. 

채색되어 있지 않아 고목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심검당

기둥의 나무 모양이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휘어진 나무원형을 하고 있어 옆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울퉁불퉁한 자연미가 더욱 아름답다. 또 하나 기둥마다 꽃모양으로 이쁘게 장식한 글자판들이

마치 꽃살무늬처럼 정겹다.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절의 사치다.

요사채, 범종각 등 절집 기둥들은 대패질만 대충 했을 뿐, 비틀어질 대로 비틀어진 원목 그대로다.

단풍나무와 각종 꽃나무 그리고 그 모든 나무들을 원래 있어야 할 자리라고 생각되는 곳에 심어놓은 솜씨를 

보면이 절 스님들은 분명히 조경을 구도의 필수조건이라 여기지 않을까 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때묻지 않은 자연, 아니 본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이다.

 작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아진 절의 모양이 참으로 아늑하고 편하다.

특별한 것은 그 창문 사이로 보이는 대웅전모습과 화단.....마치 병산서원에 온 듯한 느낌이다

 역시 자연스레 돋보이는 울퉁불퉁한 기둥의 자연미..

 명부전이다.

 이곳은 왕벗꽃이 유명한 곳이며, 청벗꽃이 일품인곳이다.

 역시 자연스레 휘어진 나무로 기둥을 한  범종각도 얼마나 멋진가..

 

사실, 개심사(開心寺)는 결코 크지도 그럴싸한 풍광이 있는 절도 아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수덕사의 말사로, 이제는 번잡함이 극에 달한 수덕사의 옛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절이다.

그곳에 가면 누구나 푸근함을 느끼고 누구나 평온함을 안고 돌아오게 된다.

 

자기만 즐기고, 행여 그 분위기를 남들이 망칠까 두려워 절을 다녀와서는

입을 자물쇠처럼 다물어 버리는 이들이 많다.

 

 

 사적기 事蹟記〉에 의하면 654년(무열왕1년  혜감국사(慧鑑國師)가 창건할 당시에는 개원사(開元寺)라 했는데,

1350년(충정왕 2년) 처능대사(處能大師)가 중건하면서 개심사라 했다고 한다.

1484년(성종 15년)에 대웅전을 중창했으며 1740년 중수하고 1955년 전면 보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다.

 개심사를 내려오면서 일정때 일본 사람들이 송진을 채취하기위해 소나무 껍질을 벗겨놓은 상흔이

상당 세월이 흘렀음에도 지워지지 않고 그 만행을 고발이라도 하는듯 했다...

행여 서산에 가면 마음을 열수있는 사찰, 상왕산 개심사를 한번 들러보자.. 

찾아가는길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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