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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대사가 창건하고 성철스님이 하안거를 했던 은해사운부암

cowboy 2010. 11. 30. 06:30

 

은해사 운부암

 

운부암은 팔공산 은해사의 산내 암자인데,

암자는 은해사 뒷산 오른쪽 능선에 있고 은해사에서 3.4km 지점에

절 뒤쪽에서 못을 돌고 못물에 고인 물줄기의 꼬리를 따라

짙은 단풍나무 숲길을 뚫고 올라간다.

운부암은 711년 성덕왕 10년에 의상 스님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천년 전에 창건할 당시 상서로운 구름이 일어났다고 하여 그렇게 명명되었다는

운부암은 어쩌면 면벽참선 (벽을 향하여 앉아서 수도하는 방법)하는 수도 방법을 통하여

속세의 모든 영욕을 저 뜬구름에다 비유하고 스스로가 해탈하는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승려들의 계명(戒銘)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그 뒤 관음기도 도량으로 전승되어 오다가 1860년에 화재로 소실되자

옹허스님과 침운스님이 중건하였고 1900년에 보화루를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운부암 마당은 세 단계인데 각 단계마다 마당이 있다. 절 바깥의 돌담 아래가 첫 마당이다.

첫 마당에서 계단을 보면 높은 돌담과 돌담 위에 기와지붕만 보인다.

계단을 밟고 둘째 마당에 들어서면 기와지붕은 비로소 고색 창연한 몸통을 드러낸다.

운부암 앞의 연못에는 불상이아닌 달마상이 서있다..

이 건물이 미끈하게 잘 생긴 ‘보화루(寶華樓)’이다.

보화루는 정면 다섯칸 측면 두칸으로 맞배지붕을 이고 있다.

두 번째 마당에서 위로 치어다보면 2층 누각이지만 원통전 쪽 세 번째 마당에서 보면 단층집이다.

누각 아래층 중앙에 통로가 있고 통로 양쪽을 막아 방을 만들어 놓았다.

통로를 통과하면 눈높이에서 원통전(圓通殿)이 마주친다.

누각 아래에서 상승하는 계단을 밟고 한발짝 두발짝 올라서면 법당 앞 한 가운데

작은 탑 하나가 극적으로 화들짝 솟아 오른다.

암자는 작은 탑을 중심에 두고 정사각형을 이룬다. .

원통전 안에는 보물 제 514호인 청동보살 좌상이 있는데, 금동장식의 화려한 이 불상은

신라 말에 혜철국사가 인도에서 해금강으로 들어오는 배 안에서 모셔왔다는 전설이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원통전을 중심으로 왼쪽에 운부난야(雲浮蘭若)가 있고

오른쪽에 우의당(禹義堂)이 있으며 앞쪽에는 보화루가 있다.

 

선방으로 쓰는 요사체에 ‘운부난야(雲浮蘭若)’라는 편액이 걸렸다.

암자는 한가롭고 고요하다. ‘난야(蘭若)’가 원래 그러한 곳이다.

 

 

아무튼 이 암자에는 근년에만 하여도 조계종의 종정을 역임한 바 있는

동산선사와 운봉선사와 같은 고승들도 지나갔을 만큼 매우 유서 깊은 수도장임이 분명한 듯하다.

약수터의 모습이다.나무로 깍아만든 조롱박이 정겹기 그지없다.

산위에서 내려오는 약수를 옹기와 대나무를 이용하여 요사채 앞에 설치해 놓았다.

운부암앞에 있는 또하나의 작은 연못 주변으로 오래된 소나무들이

그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서있다..

 

운부암은 큰절 은해사보다 더 일찍 지었다 하고 711년 의상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성철스님은 입산한 지 이듬 해인 1939년 이 암자에서 하안거를 했고, 향곡스님도 함께 안거를 했다고 한다.

연못쪽에서 바라다본 운부암의 전경이다.

운부암을 내려오는 길왼편에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