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강원도

동해북단의 아담하고 예쁜항구 거진항

cowboy 2011. 2. 7. 06:30

 

지난 1월 바람도 쐴겸 출사여행 겸해서 강원도 고성에있는 거진항으로 다녀왔다.

아침일찍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9시에 만나 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하여 홍천-인제-진부령을

넘어 거진항에 도착하니 12시가까이 되네요. 춘천고속도로가 개통되어 동해안 가는길이 빨라졌어요

 

거진항은 대한민국 최북단 항구인 대진항 바로밑에 있는 항구로,  동해안의 대표적 어항중 하나로

90년대 이전 명태 오징어 등 어획량의 급증으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형성된 어항으로

여름철에는 오징어, 겨울철에는 명태가 주요 어획물이다. 예전에는  많은 양의 명태가 잡혔지만,
지금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어획량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해마다 2월이면 거진항 일대에선 명태축제를  해왔으나, 금년에는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구제역으로 

인해 아마도 축제가  계획되지 않고 있는듯, 준비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래저래 축산농가 뿐만 아니라 농어민까지 그 2차 피해의 여파와  규모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또한 매년 수없이 반복되는 있는 가축들의 매몰 살처분과  관련하여 당사자 들의 정신적 물질적인

고통과 충격, 그러므로 발생하는  토질과 지하수의 심각한 오염은 머지않아 부를 또다른 재앙을 잉태하게

하는건 아닐지..차제에 매몰 살처분 방식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거진항에 도착하자.. 점심때가 되었기에  점심부터 먹기로  하고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거진항 공영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보니  바로앞에 마침 "제비호식당"  이란 간판이 보인다..

자그만 어촌 항구에 식당이 많지도 않거니와  그중엔 나름 깔끔해 보이고 왠지 음식맛이 있어 보이는 집이었다.

일행 4명은 대구지리탕과 도치알탕을 주문했다...

 

잠시후 밑반찬과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데...정말 초이스를 잘한것 같다....한겨울에 먹는 대구지리탕..

그 단백함과 시원한 맛은 매운탕과는 또 다른맛이다...그리고 도치알탕... 전에 한번 먹어본 기억이 있는 도치알탕...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도치알의 독특함과 돼지고기처럼 부드러운 살코기의 맛이 예전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

 

이 맛 때문인지 이식당에는 한가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니

이집의 특션 메뉴가 도치알탕 이다.  그리고 밑반찬이 15가지나 나오는데, 정말로 음식 솜씨가 너무 좋은것 같다.

각종 해산물로 이루어진 밑반찬들.. 1인분에  9천원의 행복이다... 거진항에 가시면 이집에서 맛난 한끼를 해결해 보시길...

(제비호식당 033-682-1970)

 

점심식사를 마치고 거진항 주변을 돌아본다. 항구 주변에 현대식 고층건물이 들어서 상업도시로 면모를 갖추어 동해북부

어업전진기지로 성장해 가고 있다. 5백여년전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중 이곳에 들렀다가 산세를 훑어보니 

클 '거(巨)'자와 같이 생겨 큰나루거진이라 불리고 있다는 전설이 뒷받침하듯 거진항은 태백산맥 줄기의 구름이 해안을 에워

싸고있어 오래전부터 천혜의 어항으로 발달해 온듯하다.

 

항구 한켠에는 낡고 파손된  선박들을 수리하는곳이 있는데..

낡고 오래되어 수명이 다한 선박 한척이.. 무수히도 드나들던 항구를 바라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고 있는듯....

 

 

 

선박한척이 다른선박에 이끌려 수리를 하기위해 선박수리소로 들어오고 있는데...

수신호를 하고 있는 수리소 직원의 모습과 함께 담아보았다..

 

한쪽은 하얀색, 또다른 한쪽은 빨간색의 예쁜등대마주하고 있는 거진항

 

날씨가 너무 추워서 고기잡이를 나가지 못하고 정박해 있는 어선들의

정돈된 모습과 바닷물에 비치는 반영이 너무 아름다워 보인다..

 

항구의 주변 한켠에 놓여있는 컨테이너에 그려진 그림또한 재미있다.

 

비록 날씨가 추워서 어로작업을 나가지 못하는 어민들은 어구손질로 잠시도 한가할 시간이

없어 보인다..

 

이 깃발은 무얼 하는데 쓰이는 깃발인지..

오늘 한가하게  누워서 바다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살을 에는듯한 강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잡아온 명태를 손질하고 계시는

아주머니의 손놀림에서  어민들의 삶이 진하게 녹아 있는듯 보인다.

 

만선을 꿈꾸며 새로운  출항을 준비하시는 한 어민의  그물손질

 

잡아온 작은양의 명태는 손질하여 항구 주변에 이렇게 걸어놓아 말리고 있지만, 잡혀온 명태들은 대부분은 강원도 인제등 산간의

황태덕장에서 건조됩니다. 뿐만아니라 대관령쪽에도 크고 작은 덕장들도  많다고 하는군요..

 

 

그릇에 담겨있는 상어도 눈에 띄네요...

 

거진항 전망대쪽에서 바라보니 한척의 군함이 거진항을 빠져나가고 있네요 

 

호젓하고 아담한 예쁜 항구가 그리우면 강원도 북단의 고성에 있는

고즈넉함과 평온함이 있는 거진항으로  한번 훌쩍 떠나보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