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라도

[전북여행/군산여행] - 철길을 덮은 머위잎은 더이상 기차가 오지 않음을 알았을까?-경암동 철길마을

cowboy 2012. 6. 22. 06:00

[전북여행/군산여행] - 철길을 덮은 머위잎에서 더이상 이곳에 기차가 오지않음을....

전라북도 군산시 경암동 진포 4거리 대로에서 진포로 방향으로 몇 발자욱을

옮기다 보면  대로변의 건물 바로뒤로 철길 건널목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바라다 보면 아주 비좁은허름한  건물사이로 놓여 있는 낡은

철로를 볼 수가 있습니다.  철로를 덮어버린 머위잎에서 더 이상 이곳에 기차가

오지 않는곳임을 알리는듯 하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아 폐선이된 이 낡은 철로는, 우리나라가 해방이 되기 한해전인 1944년 4월4일
군산역에서 현재 구암로 50번지에 있는우리나라 최초의 종이회사인  페이퍼코리아 회사 까지 원자재와

종이제품 등 화물을 실어나르기 위해 약 2.5키로에 걸쳐 개통 되었던 철로 입니다.

 

 

개통당시엔 이 철도를 제지회사 이름을 따서 페이퍼코리아선 이라고 불리다가

이후 이곳 경암마을의 이름을 따서 경암선 이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막상 가서 보니 철길이 없다고 해도 아주 비좁은 골목길인데 어떻게 이곳에 철로를 설치하고 기차가

다니게 되었는지...이좁은 철길옆에는 집들이 위태롭게 빼곡히 들어있어 과거 기차가 지날 시간이면

창문을 닫고 물건들을 치우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곤 했다고 합니다.

(자료사진)

 

 

개통 후 64년간의 화물수송을 했던 페이퍼코리아선은 불과 몇년전인 2008년 6월을 마지막으로 폐선 되었으며,

지금은 군산의 가볼만한  추억의 거리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과 진사들이 모여드는 색다른 공간이 되고 있지만

 문득 기차가 다닐 당시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애환 또한 만만치 않았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길 고양이가 한가로이 철길에 나와 망중한을 즐기고.. 철길옆 자투리 공간에는

 이곳에 살고있는 주민들이 빨래를 널고 고추를 말리는 등

텃밭을 일구면서 여전히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인 이곳에는

 

 

금방이라도 허물어질것 같은 낡고 허름한 건물벽으로 담쟁이 덩쿨이

새로운 생명의 끈을 길게 늘어뜨리며 올라가고 있고, 반쯤 열려있는 문틈사이로

보여지는 애환이 담겨있는 생활의 흔적들은 여행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아마도 어쩌면 이곳의 주민들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것, 사진기에 자신들의 고단한 일상이 적나하게

들어내 지는것 자체가...기분 좋을리 없으며, 심기가 불편할거 같은 생각이 들자 미안한 마음마져 든다.

 

 

그런가 하면, 작은공간에도 온갖 이름모를 꽃과 화초들을 심는등. 이곳을 아름답게 가꾸고 계시는

주민들이 계셔서 이곳의 허름함이 오히려 아름답게 느껴지는것 같았다.

 

 

엄마의 손에 이끌려 이곳을 찾은 어린아이가 해맑은 미소로 이곳을 기억속에 담고 있었다.

 

 

저 아이가 먼 훗날 자라  철길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기억하며 

 어린시절 엄마와 거닐던 이곳에서의 추억을 끄집어 내겠지...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경암동 철길마을 이라 부르던 이곳!~

언재  이 추억속의 철길이 개발이란 이름으로 사라져 그 존재가 초입의 건물벽에

그려진 벽화로 대신하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현재는 군산의 가볼만한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