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상도

고래바다여행선 타고 고래투어 나갔는데...

cowboy 2010. 4. 10. 11:30

 

생포 앞바다의 봄은 반짝이는 햇살로 일렁이고 있었다. 한때는 저 앞바다에 신출귀몰한 귀신고래가

떼 지어 몰려 다녔다고 했다. 지금은 기름을 실은 철선의 육중한 몸무게에 짓눌렸는지, 유향에  숨이

막혀버렸는지 그 모습 간데없고 먼 옛날 전설처럼 흔적만 남겨 놓았다.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상업포경이 금지된 해는 1985년이었다. 그 마지막 포경선이 제6진양호인데 고래

잡이가 금지 되면서 포경선 제6진양호는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렸다.

 

제6진양호는 미쳐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황망한 마음인 채로 고래를 잡던 영화로운 시절과 이별을 했다.

 고래만을 잡던 배가 달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1977년도에 건조된 제6진양호는 십 년 세월도 채우지 못하고 제 할 일을 잃고 말았다.


장생포 고래박물관 야외 데크에 소박하게 자리 잡은 제6진양호는 고래를 잡았다는 포경선에 걸맞지 않게

아담한 몸체를 하고 있었다. 데크에 전시된 진양호 뱃머리의 예리한 작살은 화려했던 옛 시절을

그리워하며 버리지 못한 자존심을 간직한 채, 지금도 꿋꿋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고래를 잡아오며 승승장구하던 그 시절보다 더 길어진 휴식기가, 이제는 영락없는 박물로

느껴졌다. 낡아빠진 폐선의 모습은 아니어도 포경선 제6진양호는

그래서 몰락한 귀족처럼 슬퍼보였다.

 

작년 울산여행때 풍랑때문에 고래바다투어를 하지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쾌청하다...

먼바다로 나가면 고래를 볼수 있겠지..하는 기대감으로 마음속은  고요한 파란을 일으킨다..

 

 

 

 

 

 고래여행선에서 바라본 고래체험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옆의 고래박물관도 ...

 

새우깡을 달라고 무섭게 따라붙는  갈매기들...

 

 

여행선 안에서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진흙으로 고래를 찍어보는 체험이...

 

  

왕복 3시간의 고래여행선 자칫 무료해 질수있는 여행객 들을 위해

선상 섹소폰 연주와 여행객 노래자랑이 이어지고...

 

여행선 내부에서 쉬는분, 갑판에서 공연을 즐기는 여행객들 제각각 이다.

 

 

 

 

 

 

 

 이쯤이면 나타야할 고래의 출현을 망원경으로 찾고있는 선장님..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늘도 고래는 못보는 것인가?...

 

원래 여행선으로 고래를 볼수있는 확률은 30%라고 한다...운이 좋아야 ..

 

 

 

바다위에는 기세등등한 유조선이 떠 있다. 그 건너 산업화의 표상처럼

 조선소의 거대한 얼굴이 박물관과 마주한다. 

 

 

 

 

누가 뭐라고 하는것 같고... 이내 사회자가  빨간점퍼를 지목하며 나를 무대위로 불러 올린다...

노래하란다..에고 1,000명 이하의 관중앞에선 원래 안하는데....ㅋㅋ

이런.. 식을줄 모르는 인기는..ㅋㅋ...

 

ㅎㅎ참.. 시킨다고 한다...열창으로..

 

 

 

 

 

 

 

 신출귀몰한 귀신고래가 언제쯤이면 장생포 앞바다에 떼 지어 다닐 수 있을까? 아마도 산업화는 가속될 것이고

 장생포 앞바다에 유조선이 떠 있는 한, 귀신고래는 이곳 정생포의 영원한 로망으로 우리 마음속에 자리할지도

 

 모르겠다. 금지된 포경이 해제되는 날, 제6진양호는 아마 더 슬플지도 모른다. 이미 노쇠한 그는다시 바다에

나갈 수 없을 것이기에, 그래서 차라리 지금처럼 제 영화로웠던 시절을 기억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에효 이렇게 해서 오늘도 고래는 체험관에나 들어가서 봐야할것 같다..

그렇지만 3시간 동안 배타고 시간가는줄 모르게 여행한거 같다..

여행선승선표를 가지고 매표소에 가서 도장받으면 고래 체험관에 무료 입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