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충청도

그곳에가면 누구나 푸근함과 평온함을 안고 돌아오는곳...

cowboy 2010. 12. 29. 06:30

 

서산시에는 유독 예쁜 사찰이 많기로 유명하다.

마음속에 수양도 쌓고 맑은공기의 산사를 돌아보며 머리를 식히기엔

사찰 만한곳도 사실 드물다. 지난봄에 다녀온

개심사문수사 그리고 부석사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개심사(開心寺)

우리나라 아름다운 5대명찰 중에 하나라고 극찬할만한 아름다운 절이다.

콘크리트를 친 바닥에 기둥을 올린 개심사 일주문.

일주문은 일주문이되 개심사(開心寺)의 진정한 일주문은 따로 있다.

 

산도 아니도 그렇다고 들도 아닌 전형적인 충청도 풍광 속 깊은 곳에 절이 숨어 있어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절 아래까지 발을 들여놓으면 내가 언제 그 번잡한 도시에 살았던가 하는 잔잔한 놀라움이 번진다.

주차장에서 산길을 오르기전 ‘세심동(洗心洞)’이라 새겨진 입석부터 예사롭지 않다.

 

송림이 울창한 돌계단을 오르면서 숨을 고르고 마음을 고른다. 개심사로 가는 숲길의 돌 계단은.

조금은 가파르고, 숨이 차다. 그러나 잠시 숨을 고르면 아늑하고 정겹다.

마치 우리의 일상처럼...

개심사 절 마당까지 이어진 굽이진 산길이 정감 있고,

   오솔길 끝에는 고즈넉한 연못이 있다. 경지(鏡池)이다. 연못에는 잉어와 자라들이

사는데, 물마른 계절이면 진흙탕에서 이들이 이전투구를 벌인다.

 

그 연못 위에는 나무를 대충 깎아 만든 외나무다리가 걸쳐져 있다.

자기 마음을 시험하고 싶은 사람은 이를 건너볼 일이다. 마음 복잡한 사람은 몇 번

 망설여야 건널 수 있고 아이처럼 맑은 이들은 단번에 건넌다.

잔잔함 느껴지는 푸근한 절 외나무다리‘마음’을 시험해보며 다시 한 번 ‘나’를 닦는다

개심사..마음을 여는 절이다. 그래.. 나두 마음을 열자.....

   계단을 오르니 코끼리모양의 산이라는 상왕산개심사 전서체의 현판이 아름다운 절이 드러난다. 

채색되어 있지 않아 고목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심검당

 

기둥의 나무 모양이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휘어진 나무원형을 하고 있어 옆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울퉁불퉁한 자연미가 더욱 아름답다. 또 하나 기둥마다 꽃모양으로 이쁘게 장식한 글자판들이

마치 꽃살무늬처럼 정겹다.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절의 사치다.

요사채, 범종각 등 절집 기둥들은 대패질만 대충 했을 뿐, 비틀어질 대로 비틀어진 원목 그대로다.

단풍나무와 각종 꽃나무 그리고 그 모든 나무들을 원래 있어야 할 자리라고 생각되는 곳에 심어놓은 솜씨를 

보면이 절 스님들은 분명히 조경을 구도의 필수조건이라 여기지 않을까 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때묻지 않은 자연, 아니 본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이다.

 작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아진 절의 모양이 참으로 아늑하고 편하다.

특별한 것은 그 창문 사이로 보이는 대웅전모습과 화단.....마치 병산서원에 온 듯한 느낌이다

 역시 자연스레 돋보이는 울퉁불퉁한 기둥의 자연미..

사실, 개심사(開心寺)는 결코 크지도 그럴싸한 풍광이 있는 절도 아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수덕사의 말사로, 이제는 번잡함이 극에 달한 수덕사의 옛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절이다.

그곳에 가면 누구나 푸근함을 느끼고 누구나 평온함을 안고 돌아오게 된다.

 

자기만 즐기고, 행여 그 분위기를 남들이 망칠까 두려워 절을 다녀와서는

입을 자물쇠처럼 다물어 버리는 이들이 많다.

 사적기 事蹟記〉에 의하면 654년(무열왕1년  혜감국사(慧鑑國師)가 창건할 당시에는 개원사(開元寺)라 했는데,

1350년(충정왕 2년) 처능대사(處能大師)가 중건하면서 개심사라 했다고 한다.

1484년(성종 15년)에 대웅전을 중창했으며 1740년 중수하고 1955년 전면 보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다.

 개심사를 내려오면서 일정때 일본 사람들이 송진을 채취하기위해 소나무 껍질을 벗겨놓은 상흔이

상당 세월이 흘렀음에도 지워지지 않고 그 만행을 고발이라도 하는듯 했다...

 마음을 열수있는 사찰, 상왕산 개심사를 한번 들러보자.. 

(개심사=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문수사(文殊寺)

개심사를 뒤로하고 발길을 옮긴곳은 같은 상왕산 자락 운산면 태봉리

위치하고 있는 문수사이다. 서산을 들르는 사람들이 자칫 간과하기 쉽상인 사찰이다.

상왕산 일주문 앞에는 제법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일주문을 지나 100m정도 벗꽃이 수북이 떨어져있는 길을 오르면

좌측으로 극락보전과 삼신각이 나온다.

삼신각이 먼저 나오고..

문수사 극락보전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修德寺)의 말사로.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될뿐, 정확한 창건년대를 알 수 가 없다고 전해진다. 고려말쯤 창건으로 추측되는
 문수사 극락보전(極樂寶殿)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겉모습만으로 보아서는 오래된 전각같아 보이지는 않아서

유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것이 이상하다 했더니 안에를 들어다보니
부처님이 모셔진 주변들이 아주 오랜 흔적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불상앞에 새가 매달려 있었다.

무슨새인가 의아해 했으나 극락조라 한다.그래서 극락보전인가..?

특별히 크게 볼 것은 많지 않으나 분명 고찰에 조예가 깊은 분들에겐

예사의 사찰같진 않아 보였다.

(문수사= 서산시 운산면 태봉리 40 )
전화 041-663-3925

 

 

부석사(浮石寺)

서산 부석사는 경북 영주의 부석사와 이름이 같아 혼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곳 부석사는 영주 부석사처럼 유명하거나 큰 규모의 사찰은 아니지만, 그 창건설화와 역사는

희한하게도 영주 부석사와 똑 같이 전해오고 있다.

 

의상스님과 선묘낭자의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 바다에 떠 있는 부석,

소박한 사찰의 규모, 그리고 중국을 마주보는

절의 위치가 오히려 더욱더 사실감을 높게 하는 곳이라 한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의상대사가 지었으며 그 뒤 무학대사가 보수하였다고 전한다.

경내에는 극락전을 비롯하여 같은 건물로 연결된 심검당, 무량수각 등의 건물이 있으며, 극락전 앞에 안양루가 서해를 향하고 있다.

 

극락전은 앞면 3칸·옆면 3칸의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며,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으로 꾸며졌다.

고려시대의 건축 양식을 보이고 있는 건축물 이라고 한다.

마을에 전하는 이야기로 100여 년 전에 부석사 약수가 끊어져 이상하게 여겨 스님들과 마을사람들이 부석(검은여)에 가보니

누군가 몰래 무덤을 썼기에 주인을 찾아 무덤을 파고나니 다시 약수가 솟았다고 한다.

 

그래서 부석사와 부석(검은여)간에 신령스러운 기운이 통하는 것을 알았다고 하는데. 극락전 아래에는 안양루(安養樓)가 있으며,
극락전이 부처님의 집이라면 안양루는 극락세계 대중들의 머무는 곳이라고...

안양루 뒤편의 탁자와 의자들은 방문객들을 위해 마련해놓은 공간이다.

길에서 오고가는 지친 몸과 마음을 충분히 쉬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부석사 식구들의 마음에서 마련해 놓았다고 하니.

한 모금의 약수도 좋고 자판기의 커피라도 흠씬 즐기고 갈 수 있는곳이 아닌가 한다.

 

소재지: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
전화번호: 041-662-3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