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궁전이라 불리는 하와마할
(여행일 2009-03-13)
사실 자이푸르의 첫 인상은 별칭만큼 그리 낭만적이진 않다. 인도의 여느 도시처럼 도로는 소 와 자전거, 오토바이, 릭샤, 자동차로 뒤섞여 있고, 각종 소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러한 혼잡함과 더불어 자이푸르의 역사와 문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매력을 뿜어내고 있는곳 임에는 틀림이 없는곳 같다.
다양한 문화가 서로 얽혀 있는 인도 여행은 우리에게 색다른 삶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 넓은 인도를 며칠 동안 여행하며 거대한 인도를 모두 알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다. 그러기에는 일반 여행객들에 게는 휴가시간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인도의 주요 도시만을 둘러봐야 하는것도 아쉬움 일것이다..
자이푸르의 주요 볼거리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은 하와마할이다. 시내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5층 구조의 하와마할은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정교한 건축물이며, 자이푸르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이다.
구시가지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하와마할의 건축 동기는 당시 외부와 접촉을 할 수 없었던 후궁들이 몸을 드러내지 않고 시내 풍경을 내다볼 수 있게 지어진 ‘비밀 궁전’이었다고 하는데.
벌집같은 건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창문이 나 있어 바람이 잘 통해 일명 `바람의 궁전`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1799년 스와이 프라탑 싱이 건축하고 라찬드 우스타가 설계를 맡았다고 한다. 건물은 어느 쪽에서나 바람이 잘 통 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각 층마다 테라스가 조성되어 있으며, 격자형 창문이 벌집처럼 많아 바람의궁전이라 부르기 도 한다.
성에 오르면 자이푸르 시내가 잘 보이는데 외부출입이 제한되었던 왕족의 여자들이나 궁녀들이 자신의 얼굴을 감춘채 거리를 구경할 수 있도록 지어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와마할 앞에서 인증샷 한방 날리고..오토릭샤를 잡아타고 이곳에서 10km쯤 떨어져 있는 자이푸르의 옛 수도였던 암베르성으로 달려가 본다.
◆자이푸르 왕국의 옛 수도 암베르성
암베르성은 자이푸르 왕국의 옛 수도로, 바로 자이푸르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한 곳이다. 도심에서 약 10㎞ 떨어진 언덕 위에 지은 성으로 자이싱 2세가 자이푸르로 도시를 옮기기 이전까지 자이푸르 왕가가 선대로부터 내려오면서 도읍으로 삼아온 곳이다. 바위가 유독많은 산기슭에는 중국의 만리장성을 닮은 성벽을 병풍처럼 두른 거대한 궁전이 있는데 바로 이곳이 암베르성이다.
암베르는 ‘하늘’ 이라는 뜻으로 다른 건물에 비해 높은 지대에 위치한데다 주변에 수로가 나 있어 멀리서 보면 성이 마치 하늘에 떠있는 듯 보인다. 암베르에 대규모의 성을 짓기 시작한 것은 1692년이라고 한다. 오늘날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가 된 것은 그의 뒤를 이은 자이싱에 의해서 라고 한다.
암베르성까지는 걸어서 오르거나 코끼리를 타고 오른다.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법은 단연 코끼리다. 코끼리 투어는 여행자들에게 단연 인기가 높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다. 망토를 두른 코끼리를 타고 꿀렁꿀렁 엉덩방아 찧어가며 성문 안으로 들어서면 비례와 균형의 미를 살린 정원이 펼쳐진다.
암베르성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고...외국인에게는 150루피 자국민 에게는 10~25루피 이다..
암베르성은 화려하게 장식된 건물과 아름다운 정원이 볼거리다. 특히 온 벽이 작은 거울로 장식된 시쉬마할이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정원을 지나 궁전으로 통하는 대리석 계단을 오르면 보석과 거울로 치장한 화려한 내부를 엿볼 수 있다. 절벽 아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성에는 크고 작은 건물과 방이 있다. 여인들이 숨어 지냈다는 방은 겨우 한 사람이 지날 정도로 좁은 통로와 이어지며 미로를 만든다. 대리석 벽면에는 꽃과 나비가 화석처럼 박혀있다.
마치 정원의 화초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정교해 생기가 감돌고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 암베르성은 거울의 성으로도 불린다. 왕비의 침실에 크리스털 유리를 촘촘히 붙여 자연광이 반사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성 내부에 빛이 스며들면서 만들어내는 빛깔은 가히 환상적이다.
암베르성을 돌아보다보면 산꼭대기 정상쪽에 요새같은 성이 하나 더 있는것이 보인다. 바로 암베르성의 또하나의 궁전인 자르가이(Jaigarh) 성이다. 걸어서 올라가보기로 한다. 등산을 많이 했던 나로서는 약 15분정도면 올라갈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가파른 산길을 약 30분 정도를 걸어서 올라가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올라가면서 내려다보니 암베르성이 발밑으로 내려다 보인다..
마치 만리장성같은 암베르성곽이 눈아래로 펼쳐진다.
요새에 올라가서보니 차량이 다닐수 있는 뒷길도 있다는것을 알았다. 일부 관광객은 너무 가파른 곳이라 낙타나 찦차투어로 올라온 분들도 있었다.
자이가르성(Jaigarh)
암베르성 위에 있는 또하나의 작은성 자이가르성이다. 성이라기보다는 요새라는말이 더 어울리는곳이다. 1036년에 건설돼 한때는 마하라자의 왕궁으로도 사용됐던 곳으로, 970여년 동안 파손된 부분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보존이 잘되어 있는게 특징이란다. 실제로 잘 관리되고 있었다.
안내자가 없었다면 일반 관광객은 미로같은 성내를 찾아 나오기도 어려울 정도로 성안의 구석구석은 비밀통로로 되어있었고 방이 많았다. 안에는 왕의 접견실이 있고 왕비의 접견실이 있어 그옛날 접견 상황을 밀랍으로 만들어 놓았다. 숯불구이를 하는 주방도 있고 두부를 만드는 등 그당시 생활상을 밀랍으로 만들어 놓아 보는이의 이해를 도왔다. 왕이 암베르성에서 중요한 비밀회의를 할때는이 자이가르성에 올라와 했다고 전해진다.
요새의 정상에는 포신 길이가 무려 8m에 달하는 자이가르 성벽의 대포가 있는데, 만들어진 이후 시험발사를 한번 한것 외에는 이후 단 한번도 사용된적이 없이 새것으로 보관되어있어 사정거리가 35 km 라는것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그 대포 포신속엔 비둘기가 살고 있었다. 이것을 카메라로 찍으려니 카메라차지 50루피를 내란다. 이런 치사한....그래서 걍 몰래 찍었다ㅎㅎ
헌데 자이가르성곽 제일 높은지대에 있어 그시대에 어떻게 높은곳까지 운반했을까 의아했으나 나중에 성을 둘러보던중 한곳에서 대포를 직접 제작한 흔적이 있고 포신을 만들던 금형역할의 토분케이스가 있었다.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그곳에서 제작하여 말로 끌고 올라 왔다는 것이다.
이렇게 철구조물에 함석 스레트지붕으로 새로 덮어 보존하고 있는 대포..
너무 많은것을 보느라... 라즈만디르 극장앞에서 일행들과 가이드를 만나기로 한 시간이 촉박해 온다.. 허겁지겁 자이가르성을 내려와 오토릭샤들이 있는곳으로 가서 오토릭샤를 잡아타고 자이푸르 시내로 되돌아간다.
극장 바로옆 맥도날드 가게에서 만나 저녁겸 간식을 사가지고 일행들과 단체로 영화를 보기로 했다. 이 곳에는 인도에서 가장 뛰어난 시설을 갖춘 극장인 라즈 만디르가 있다. 자이푸르 에서 최고의 오락은 역시 영화 감상이란다. 왕의사원 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극장은 호화로운 실내장식을 지니고 있는 대형 영화관이다. 관광이끝난 세계불가사의 저녁시간 이나 일 없이 한가한 시간에 사랑, 폭력, 춤과 음악이 한편의 영화에 모두 담겨 있는 인도의 마살라
무비를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인도의 영화는 보통 4시간~6시간 짜리 영화란다 4시간 짜리영화를 보는데 ㅋㅋ 글쎄 우리취향 하고는 별로 맞지 않는것 같아 2시간만 보고 지루해서 몇사람은 나와서 숙소로 돌아와 자이푸르에서의 모든일정을 마치고 내일 세계불가사의중 한곳인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로 떠나야하는 여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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