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상도

홍류동 계곡 따라 마음의 소리 들으며 걷는 가야산 소리길

cowboy 2012. 5. 10. 05:30

산새소리, 물소리, 풍경소리로 마음을 씻어주는 "가야산 소리길"

 

가야산은 오묘하고 빼어난 산세를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곳이다

매표소에서 해인사까지 이어지는 홍류동 계곡 주변에는 소나무뿐만 아니라 활엽수가 우거져 있어 그

아름다움이 해인사와 함께 가야산의 백미로 손꼽힌다. 해인사로 오르는 길목의 홍류동 계곡 6km

 

걸쳐 7개의 다리500 m데크로 새롭게 단장 하여 해인사 소리길로 조성되어 있는데 이길은 지난

2011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 맞이하여 조성해 놓 길이며, 홍류동 계곡은, 특히 가을 단풍이 너

무붉어  흐르는 물 조차 붉게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천년의 고고한 세월을 담은 이길이 "해인사 소리길" 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세파에 시달여행

객을 자연의 품 속으로 안내한다. "해인사 소리길"야천리에서 해인사까지 약6km 남짓 이어 있는

데, 수백년 된 송림 숲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공기와 웅장한 바위를 휘감아 도는 청아한 소리

 

와 산새소리  해인사의 풍경소리로 마을을 씻어내고 깊은 사색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길 인것 같다.

 

 

해인사로 가다보면 거창한 팔작기와지붕 "법보종찰 가야산 해인사"를 알리는 문이 도로를 가로 지르고

막아서는 앞쪽 좌측에서 부터 시작한 "가야산소리길"은 맑고 깨끗하며 청정한 물과 바람 새소리를 들으며

또한, 절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에 사색을 즐기며 걷기에 최적화된 길이다 

 

여름철엔 금강산 옥류천 같은 물이 흐른다하여 옥류동천(玉流洞天)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계곡, 물 속

바위까지 이름이 붙여져 천년전의 명소 하나하나에 의미를 되기며 걸어보는 재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홍류동 계곡에는 ‘최치원 선생이 노년을 지내다 갓과 신발만 남겨 둔 채 홀연히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는곳으로 최치원 선생은 유교․불교․도교에 이르기까지 깊은 이해를 지녔던 학자이며

 

 

뛰어난 문장가 였지만 높은 신분제의 벽에 가로막혀 자신의 뜻을 현실정치에 펼쳐보지 못하고 깊은 좌절

안은 채 찾아든 곳이 가야산 홍류동 계곡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선생의 자취가 남아 있다.

 

 

 

소리길의 계곡을 이리저리 가로지르는 다리와 나무데크, 그리고 사람이 가다듬어 놓은 어귀들을 몇 차례

넘나들다 보면 농산정(籠山亭)이 나온다.  농산정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수도를 하던 장소에 세워진 정자

라고 하는데...

 

 

농산정이란 정자휘호는 "흐르는 물소리가  산을 모두 귀먹게 하였다"고 해서 붙여진 표현의 이름이다.

그 만큼 이곳에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는 아주 그럴듯 하다.

 

 

특히 이곳에는 잘 자란 소나무 들이 하늘을 향해 미끈하게 뻗어있으며,..

 

 

물속에 아랫도리를 담근 바위들도 맑은 물빛과 신록의 나뭇잎 등이  어우러져 보는이의 넋을 잃게 한다.

 

 

가야산 홍류동 계곡은 울창한 소나무림이 잘 발달 되어 있는곳이다. 그런데 이곳의 오래된 소나무들의 몸

 부분이 상당히 훼손되어 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 이유인즉, 일제 강점기때 부터 1960 년대 까지 송진

주요 의약품 및 화학약품의 원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송진 채취를 위해 소나무 중간의 껍질이

 

 

벗겨져 훼손된 채로 여기저기 서 있는것이 눈에 상당히 거슬린다. 이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관리보호

되고 있으나 송진 채취과에서 생겨난 빗살무늬 상처는 오랜기간에도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남아있다. 이

렇듯 한번 훼손된 자연은 회복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소리길이 이어지는 내내 시냇물 소리가 들리는데, 어떤 데에서는 다른사람과 말을 주고 받기가 어려울 정도로 크게

들리는가 하면, 때로는 흐름이 거세지 않아 나즈막한 물소리를 내기도 하면서 물소리가 아득하게 멀어졌다가 손에

잡힐듯이 가까워 졌다가 를 되풀이 한다.

 

 

"달빛이 잠겨있는 연못" 이라는 제월담 의 풍광은. 가을에는 그 경치가 더욱 극치를 이루는 아름다운 곳이다.

 

 

계곡을 끼고 놓아진 데크는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시야를 맑게 해주는것 같다.

 

 

 

소리길을 걷다 보면 적멸보궁 길상암을 만나게 된다

 

  
길상암해인사 입구에서 약 1km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으로 1972년에 영암스님이 창건하였다고 하며,

이 암자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있는 적멸보궁이 있다.

 

 

적멸보궁이라 함은 석가모니 부처님진신사리봉안한 도량을 일컷는 말로 이곳에는 석가모니

진신사리창건주인 영암노스님명진스님미얀마에서 직접 모시고와 석가모니 세존불 사리

34가 안치되어 있는 곳이라고 한다

 

 

 

길상암 아래쪽 에 새로세워진 석불상 두개와 탑이 있는데..

 

 

오가는 사람들이 들려 기도를 하고 있다.

 

 

이곳 홍류동 계곡은 천년 전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거닐며 사유하고 때론 은둔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곳임에 틀림이 없는곳이다.

 

 

귀를 기울이면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풍경소리, 세월 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여 새로이 명명된 해인사

소리길속세에 찌든 마음을 씻어내고 깊은 사색을 하기에 더없이 좋다 잘 닦여진 해인사 소리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면 먼저 청아한 계곡물 소리가 따라나서고. 계곡은 지척에서 걷고 있는 옆사람 목소리조차 들리지않

을 정도로 큰 소리로 변했다가 이내 천년 노송과 어울려 솔바람처럼 잦아들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눈과 귀가 즐거운 동안 현대인의 걱정과 근심은 어느 순간 없어지고 마음의 안정이 찾아든다. 또한 홍류동 계곡

은 천년 세월의 무게가 녹아 있는 합천 8경 중 3경인 동시에 가야산 19경 가운데 16경까지모두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절경을 자랑한다. 해인사도 둘러보고 아름다운 소리길도 걷기위해 한번쯤 떠나볼 멋진곳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