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소리길을 2km 걷고나서 길상암에서 해인사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해인사는 가야산 등산을
무수히도 많이 와서 몇차례 들러보곤 했지만 사실 하산하고 난뒤에는 시간이 축박하여 잠깐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팔만대장경을 돌아보고 간것이 전부였는데 여행으로 왔으니 차분하게 돌아봐야겠네요.
법보종찰 가야산 해인사
법보종찰(法寶宗刹) 해인사(海印寺) 는 한국불교의 성지로 세계문화유산 및 국보 보물 등 70여 점의 유
물이 산재해 있는 국내 최대의 사찰로, 불보사찰(佛寶寺刹) 통도사, 승보사찰(僧寶寺刹)송광사와 더불어
한국의 3대사찰로 꼽히며, 명산인 가야산 자락에 위치하여, 가야산을 뒤로하고 매화산을 앞에 두고있어
그 웅장한 모습과 주변 경관이 어우러져 경이로울 뿐 아니라 송림과 산사가 어울어져 연출하는 풍경은
보는이로 하여금 신비경에 젖게 하는 산사이다. 특히, 해인사는 우리민족의 자랑인 팔만대장경을 모신
사찰임을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지요.
주차장에서 내려서 조금을 오르면 지은지 10여년된 해인사성보박물관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귀중한 유물인 문화재의 도난및 훼손을 막고 보다 효율적인 관리와 보존, 연구를 위해 뜻있는 스님들이
그 뜻을 같이하여 1997년부터 공사를 진행해, 2000년에 완공, 2002년 7월 5일 개관 하여 오늘에 이
르고 있습니다..
성보박물관을 지나 오르막을 돌아가면 호젖하고 화려한 오솔길이 여행객을 해인사로 인도 합니다
일주문을 조금 못가서 비각이 하나 나오는데, 이는 고려시대의 고승 원경왕사(1045~1114)를 기리고져
인종 3년인 (1125년)에 세운 원경왕사비인데, 원래는 가야면 야천리 반야사 터에 있던것을 1961년 해
인사 경내로 옮겨왔다고 하네요. 비문에 의하면 원경왕사는 대각국사를 따라 송나라에 갔다가 귀국하
여 숙종1년 (1104)에 승통이 되었으며, 예종때 왕사가 된 후 귀법사에 머물다가 입적을 했다고 합니다.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안될정도로 설계된 자랑스런 건축물 고려대장경판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록된것을 기념하여 세운 비입니다.
가야산 해인사 일주문 인데. 해설사 어르신의 해설에 의하면 원래는 이보다 좁은 일주문이 있었으며, 이곳에서
아랫쪽을 내려다보면 단풍이 마치 붉은노을이 진것 같다. 하여 현판의 글씨도 홍하문(紅霞門)이라고 하였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홍하문 이라는 현판은 지금도 가야산 해인사라는 현판 안쪽에 옮겨져 걸려 있습니다.
일주문에서서 봉황문 까지의 길 양쪽에는
크기가 엄청난 느티나무와 소나무 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굵기나 규모로 봐서
상당한 연륜이 있어 보인다.
이곳에 눈에 띄는 고사목이 하나 있는데, 이 나무는 신라 제40대 애장왕3년(802년)에 순응과 이정 두 스님의
기도로 애장왕후의 난치병이 완치되자 왕이 이 은덕에 감사하여 두 스님이 수행하던 자리에 해인사를 창건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때 이를 기념하여 식수한 나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 느티나무는 1200여년의 세월동
안 해인사와 더불어 성장해 오다가 1945년에 수령을 다해 고사하고 지금은 둥치만 남아 해인사의 장구한 역
사를 말해주고 있다고 하네요.
해인사의 모든 건물들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 구광루 입니다.
구광루란 부처님이 아홉군데에서 설법을 한것에서 따온 이름이라네요.
에구~석가탄신일을 맞아 연등을 설치 하느라 그림은 좀 그렇네요
일주문으로부터 봉황문, 해탈문, 구광루를 지나면 대적광전이 나오는데. 흔히 사찰의 대웅전에 해당하는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시는 화엄종 사찰의 중심 법당을 말하지요.
대적광전 의 측면에는 법보단 이란 현판이 붙어있네요
대적광전을 지나 위로 올라가면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있는 장경판전이 나오는데
장경판전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경이나 그것을 인쇄하기 위한 목판을 보존하고 있는
전각으로 사찰에 따라 대장전 ,혹은 판전, 법보전 등 으로도 불린다고 하네요
대장경은 고려시대에 두 차례에 걸쳐 국가사업으로 간행되었다고 하는데요. 먼저 간행된 구판대장경은
1011년에 시작하여 1087년까지 무려 77년에 걸쳐 이루어진 것으로, 그 무렵으로서는 중국의 장경에 견
주어 내용이 완벽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팔공산 부인사에 봉안되었던 구판 대장경은 고종 19년인 1232년에 몽고군의 방화로 그만 불타
버리고 말았으며, 그로부터 5년뒤인 1236년에 다시 본격적으로 대장경 간행 불사를 추진하여 1251년에
그 완성을 보게 되니, 16년에 걸친 이 큰 불사의 결실이 바로 지금 해인사에 보관되어 있는 고려대장경
이라고 합니다.
대장경 대문을 지나 수다라장으로 들어오는 입구이다. 이곳에 햇빛 비치는 오후쯤이면 특별한 연꽃이핀다
이는 다름이 아닌 팔만대장경 현판이걸린 대문의 지붕끝 기와와 수다라장의 둥그런 문이 조화를 이루어 그
려내는 커다란 연꽃모양의 그림자 인데 그야말로 오묘한 지혜가 들어있는 설계가 아닐 수 없네요.(아래사진)
대장경의 경판에 쓰인 나무는 산벚나무 등으로 , 그것을 통째로 바닷물에 삼 년 동안 담그었다가 꺼내어 조각을 내고
다시 대패로 곱게 다듬은 다음에야 경문을 새겼는데, 먼저 붓으로 경문을 쓰고 나서 그 글자들을 다시 하나하나 판각
하는 순서를 거쳤다고 합니다. 대장경을 만드는 데에 들인 정성과, 한치의 어긋남과 틀림도 허용하지 않은 그 엄정한
자세는 요즈음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도 없거니와 상상하기조차 힘든 것이었는데. 글자를 한자씩 쓸 때마다
절을 한번씩 하였다고 하는데요 그렇듯 정성을 들임으로써, 서른 명 남짓한 사람들의 솜씨로 쓴 무려 52,382,960개에
이르는 구양순체 의 그 글자들이 한결같이 꼴이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마치 한 사람이 쓴 듯이 일정하며, 한 글자도 잘못
쓰거나 빠뜨린 자가 없이 완벽한 장경을 이루고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위대한 유산인가요?.
한편, 세계의 문화 유산인 팔만대장경이 보존되어 있는 해인사는 신라시대 창건이래 조선말기까지 여러차례에걸쳐
화재를 입고 중건을 거듭하였다고 하는데 천만 다행이도 고려의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던 대장경판전(국보제52호) 은 조선초기 개수를 한 그대로 보존이 되어있어 국보 가운데의 국보인 팔만대장경이 온전하게 보존 계승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해인사중수기]에 의하면 조선 세조왕의 비인 정희왕후가 1481년 뜻을 두어 중수 공사를 기획하다가 돌아가셨으므 로 그 뒤 인수, 인혜대비가 학조 스님으로 하여금 감독케하여 1488년 (成宗 19)에 경판당 30칸을 다시 짓고 보안당 (普眼堂)이라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건평 165평)으로 합하여 30칸이 되는데 위의 기록이 두 동 가운데 하나만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두 동을 합쳐 도리통만을 합산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다만 지금의 수다라장은 천계(天啓) 2년(1622)에 상량한 기록과 법보전 은 1624년 중영(重營) 상량한 기록으로 보아 이때에 두 건물이 다시 중수된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하네요. 기타자세 한 설명은 http://www.haeinsa.or.kr/tripitaka/instruction.html#a 참조 하세요.
지금의 경판전은 앞의 수다라장과 뒤의 법보전(法寶殿)이 나란히 있어 이들은 주칸이 각각 도리통 15칸과 보통 2칸
경이로울 정도로 그 설계가 우수하여 이토록 오랜세월동안 대장경을 변질없이 보존할 수 있게 지어진
대장경 판전 또한 대장경판 과 더불어 놀라운 지혜가 숨어있어 국보로 지정되어 있지요.이렇게 귀중한
문화유산 이기에 내부에는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플래쉬의 강한 빛으로 인한 변질 우려때문
이랍니다.. 그래서 여행객들의 사진촬영을 위해 외부에 사진을 크게 찍어서 설치를 해 놓았더군요.
위에 대장경 내부사진은 모두 외부에 설치해 놓은 사진을 촬영한 것입니다. 아래사진 처럼 실물사진은
외부에서 대장경판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봐도 멋지지요?
대장경판전에서 돌아서서 해인사의 얽혀진 산사지붕들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촉성각 앞에서 한 불자가 기도를 드리고 있네요
학사대 앞의 소나무가 너무 멋지군요
대적광전 앞마당에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연등을 매달는 작업 등 행사준비로 여념이 없더군요
대적광전 뜰 앞에 예쁜 꽃나무들 에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활짝 피어 고운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는길에 해인사의 부도및 사리탑에는 해인사의 유명한 스님들의 사리탑이
모셔져 있는데 그중에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라는 법어로 유명한 성철스님의 사리탑
이정표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 안쪽으로 조그맣게 둥근 점처럼 보이는 것이 성철 스님의 사리탑입니다.
이렇게 해인사를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해인사는 한국의 고가람 가운데 가람의 배치가 두드러지게 아름다운 절로 정평이 나있는 사찰 이지요.
일주문 에서 시작하여 법보전까지 일직선을 그리며 놓인 문과 집들을 가운데에 놓고 그 양쪽으로 당우
들이 들어섰는데 이는 다른절 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정형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헌참조 : 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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